美‧英 예보평가방식 적용하면 날씨적중률 44점에 불과

박대수 의원

[환경일보] 국민의힘 박대수 의원이 12일 기상청 국정감사에서 기상선진국 예보평가방식이 현실을 왜곡하고 있다며 시정을 촉구하고 나섰다.

현재 기상청은 예보정확도 평가방법으로서 강수우뮤정확도(ACC, Accuracy)와 강수맞힘률(POD, Probability of Detection) 두 가지 통계를 발표하고 있다.

기상청 자료에 따르면 작년 한해 강수유무 정확도는 92%를 능가했고 강수 맞힘률은 72^를 기록, 평균 82점이라는 성과를 나타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박 의원은 “올 장마 기간 예보가 갱신되는 족족 오보로 판명났고 심지어는 해외 기상정보를 찾는 기상 망명족까지 등장했는데, 기상청이 10번 중 8번의 날씨를 맞췄다고 한들 누가 믿을 수 있겠냐”고 질책했다.

실제 미국, 영국 등 기상선진국이 사용하는 예보 평가방식은 TS(Threat Score)로 정확도가 아닌 적중률을 기준 삼고 있으며 ‘강수예보를 안 하고 비도 안 온 경우를 제외한 지표’이다.

2018년 감사원 역시 “우리나라 특성상 비가 자주 오지 않아 정확도가 아닌 적중률을 봐야 기상청의 정확한 성과를 알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박대수 의원은 “올 장마 기간 예보가 갱신되는 족족 오보로 판명났고 심지어는 해외 기상정보를 찾는 기상 망명족까지 등장했다”고 비판했다.

박대수 의원실이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최근 3년간 기상청의 날씨적중률(TS)는 평균 44점으로 기상청이 대외적으로 밝히고 있는 최근 3년 날씨 정확도 평가 79.2점이라는 수치와 큰 괴리가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박 의원은 “기상청이 내부관리용으로 TS통계를 생산하면서 공개하지 않고 있는 것은 결국 치부를 숨기기 위한 의도로 읽혀진다”며 “전임 청장 역시 TS 공개를 약속한 만큼 예보적중률을 공개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더불어민주당 이수진 의원은 기상청 예보관의 예보 역량개선을 위한 노력이 여전히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2017년 감사원은 기상청 예보관의 예보 역량 강화를 위해 예보관 직무연수과정을 체계화하고 의무화할 필요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기상청이 이수진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전체 52명의 기상 예보관의 예보역량 교육 이수 비율은 73.1%이다.

이 의원은 “올해 기상청을 빗대어 여러 불명예스러운 단어가 많이 생겼다. 하지만 기상청 예보관의 직급이나 재직 연수별 교육이수율도 들쑥날쑥한 상태로 여전히 교육이수의 체계화, 의무화가 안 된 상황이다. 앞으로 기상청은 예보능력 향상을 위한 기술 개발과 예보관 교육에 더욱 힘써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김종석 기상청장은 “관측장비 분포가 고르지 않다는 점이 문제가 되고 있으며, 이에 재정비를 준비하고 있다”며 “교육 강화에 대한 부분은 7급 이하는 모두 의무적으로 교육을 받게 하는 등 교육 강화를 체계적으로 준비하고 있다. 아울러 예보관 처우 개선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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