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직바람관측장비 40% 내구연한 초과··· “예산 확보 어려워”

임종성 의원

[환경일보] 위험 기상 관측 및 날씨 예측에 필수 장비인 기상청의 연직바람관측장비 중 40%가 내구연한을 초과해, 기상 관측에 구멍이 발생할 우려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소속 임종성 의원이 기상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위험 기상 관측 및 날씨 예측에 꼭 필요한 정보를 제공하는 연직바람관측장비 10개 중 4개가 내구연한인 10년을 초과한 채 운영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내구연한을 초과한 4개의 연직바람관측장비의 설치연도는 모두 2007년으로, 울진과 추풍령 지점의 경우 교체계획이 2021년, 원주와 철원 지점의 경우 2022년으로 예정돼 있다.

연직바람관측장비는 고층대기에 전파를 쏘아 관측하는 장비다. 문제는 이러한 장비가 매번 교체 때마다 내구연한을 넘기고 있다는 점이다.

2003년에 설치된 북강릉, 파주 지점의 연직바람관측장비 역시 내구연한보다 4년이 지난 2017년에 교체됐고, 2004년에 설치된 군산 지점과 2005년에 설치된 창원 지점의 관측장비 역시 내구연한을 4년 초과한 2018년 2019년에 교체가 이뤄졌다.

이처럼 연직바람관측장비가 내구연한을 지나 교체될 경우, 제작사의 기술지원 및 부품공급이 원활하지 못해 중대 장애 발생 시 복구가 불가능할 수 있고, 이로 인해 일부 지역에 장기간의 관측 공백이 발생할 수 있다.

실제로 2015년 2월부터 2016년 12월까지, 파주·창원에 있는 연직바람관측장비에 장애가 발생하자, 복구를 위해 추풍령 관측장비를 정지시킨 후 부품을 활용한 사례가 발생하기도 했다.

임 의원은 “위험 기상 관측과 날씨 예측은 국민 생활과 밀접한 분야”라며, “기상 관측에 공백이 발생하지 않도록 교체 계획 등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김종석 기상청장은 “전반적으로 예산 편성에 어려움이 있다. 장비 교체를 위한 예산 확보가 쉽지 않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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