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원 “정확도도 문제지만 편의성, 시안성 등 문제”

[환경일보] 올해 기상청의 기상예보가 계속 어긋나자 ‘기상망명족’의 신조어가 생겨난 가운데, 체코의 날씨 앱 ‘윈디’가 기상청의 날씨 앱 ‘날씨알리미’보다 100배 이상 더 다운로드 돼 이용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국민의힘 김성원 의원이 날씨 알리미 앱과 관련해 10일 기준 구글플레이 다운로드 및 순위를 분석한 결과 체코 날씨 앱 ‘윈디’는 총 1000만회 이상 다운로드 수를 기록하고, 기상청의 날씨 앱 ‘기상청 날씨 알리미’는 10만회 이상 다운로드 수를 기록해 100배의 차이가 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기상청 날씨 알리미’ 앱의 경우 첫 화면에서 닉네임을 등록해야 하는 등 불필요한 팝업이나 설정이 필요해 이용자들이 불편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앱 평점 및 리뷰에 사용자들이 UI나 데이터사용량을 줄여달라는 등의 요구가 나오고 있지만 기상청은 이를 개선하지 않고 있었다.

날씨앱 다운로드 횟수 비교. 왼쪽의 기상청 날씨알리미와 오른쪽의 체코 윈디. <자료제공=김성원 의원실>

김 의원은 “국민들이 날씨 예보를 믿지 못하고 ‘기상망명족’이 생겨났다는 게 실제 다운로드 수에서 확인됐다”면서 “국민들의 앱 개선 요구조차 제대로 듣지 않으면서 기상청이 이상기후와 장비를 탓하는 것은 적절하지 못하다”며 강하게 질타했다.

이어 김 의원은 “기후변화에다 코로나19까지 겹쳐 지구와 대기 환경에는 과거에 경험하지 못한 새로운 변화가 속속 초래되고 있다”며 “국민이 만족하는 기상서비스를 실현하기 위해 기상청은 국민의 목소리를 경청하고 기상 오보를 줄일 수 있는 보다 근본적인 대책이 시급하다”며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이에 대해 김종석 기상청장은 “실제로 확인해보면 체코에 비해 우리 기상청이 훨씬 적중률이 높다. 홍보가 부족하다고 느끼고 있으며 개선하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답변했다.

한편 이날 김성원 의원은 “올여름 홍수피해의 원인 가운데 하나로 부정확한 기상예보가 지목되는 데 대한 책임을 지고 김종석 기상청장의 사퇴가 필요하다”며 “국정감사가 끝날 때까지 용퇴를 고민하시기 바란다”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환경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