핑크뮬리, 전국 37곳에서 최소 10만㎡ 식생 중··· 환경부 자제 권고

[환경일보] ‘핑크색 갈대밭’으로 SNS 상에서 큰 인기를 얻고 있는 일명 핑크뮬리(pink muhly, hairawn muhly, gulf muhly, 학명: Muhlenbergia capillaris)가 사실은 생태계위해 우려가 높은 식물인 것으로 밝혀졌다.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송옥주 위원장이 환경부로부터 제출받은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핑크뮬리는 지난해 12월 생태계위해성 2급으로 지정됐으며, 환경부에서는 지자체에 식재 자제를 권고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국립생태원은 2014년부터 생태계에 위해를 줄 우려가 있는 외래 생물을 선정해 생물 특성, 서식 현황, 위해성 등 위해성 평가를 위한 기초자료로 활용하고 있다.

또한 환경부는 생물다양성 보전 및 이용에 관한 법률에 따라 생태계 등에 미치는 영향이 큰 것으로 판단되는 생물종에 대해서는 ‘생태계 교란 생물’로 지정해 관리하고 있다.

핑크뮬리는 지난해 12월 생태계위해성 2급으로 지정됐으며, 환경부에서는 지자체에 식재 자제를 권고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해 핑크뮬리를 포함한 5개 외래종에 대한 외래 생물 정밀조사가 실시됐고, 이 결과 등에 따라 핑크뮬리는 환경부로부터 ‘생태계위해성 2급’ 평가를 받았다.

환경부가 송옥주 위원장에게 제출한 답변서에는 “생태계교란 생물(생태계위해성 1급)로 지정된 것은 아니지만, 생태계에 미치는 영향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 해 관찰 중에 있으며, 지자체 등에는 하천, 도로, 공원 등에 외래생물인 핑크뮬리의 식재를 자제하도록 권고하고 있다”고 답변했다.

외래 생물 정밀조사를 실시한 국립생태원은 전국 37개 시민공원과 개인 농장 등에서 최소 10만㎡가 넘는 규모(축구 경기장(71.40m )의 약 14배)에 식재됐다고 밝혔다.

식재지는 주로 야외 시민공원과 수목원에 있으며 2017년에 5~6개소였으나, 2019년에는 약 30개소 이상으로 급증했다.

핑크뮬리가 SNS와 미디어 등에서 ‘핑크빛 갈대밭’으로 인기를 모으면서 방문객 유치를 위해 큰 폭으로 확산된 것으로 추측된다.

2019년 전국 핑크뮬리 식재지 조사지점(야외공원 및 카페 등) <자료제공=송옥주 의원실>

송옥주 위원장은 “환경부에서는 핑크뮬리에 대한 식재를 자제토록 권고하고 있으나, 최근 일부 지자체에서 ‘핑크뮬리 군락지’ 조성을 계획하는 등 외래 생물 관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생태계가 파괴되면 복구에 큰 비용과 노력이 든다. 환경부는 핑크뮬리의 위해성이 정확히 확인될 때까지 무분별한 확산을 막기 위한 지속적인 관심과 홍보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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