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명돔경륜장 공사가 한창 진행중이다.경기도 광명시 광명동 452번지 일원에 2,415억원의 사업비를 들여 30,0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197,013㎡ 규모의 전천후 돔 (DOME)경륜장이 2005년 말 완공을 목표로 만들어지고 있는 것이다.
광명시는 이 경륜장이 완공 운영되면 매년 600억원 이상 재정수입과 고용창출, 상권활성화 를 기대하고 있고, 국민체육진흥공단도 지방재정재원확충에 적잖이 기여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그런데 이렇게 자랑스레 추진 중인 경륜장 공사장에서 폐기물은 부적절하게 처리하려는 움직임이 보여 못내 아쉽다.
광명돔경륜장 공사현장 유수지 굴착공사 과정에서 발생한 다량의 산업폐기물 처리를 두고 지금 공단과 광명시, 건설사는 서로 책임 회피에 급급하고 있다. 공사현장은 과거 오랜 기간 광명시가 산업폐기물을 매립했던 비위생매립지로 막대한 양의 폐기물이 매립돼 있고 폐비닐, 폐합성수지를 포함한 불연성폐기물은 경륜장 공사현장 부지에 방치돼 광명시, 국민체육진흥공단, 시공사간 책임 떠넘기기로 갈등이 심화되고 있다.
너무 오래전 일이라서, 사전 정보가 없어서 경륜장 부지가 과거 비위생매립지인지 몰랐다는 3개 주체들의 변명은 한심하다는 표현을 떠나 가엾기조차 하다. 광명시나 공단 측은 그런 기초정보 하나 없이 이런 대형 사업을 추진하는 수준이란 말인가.
그리고 이곳 광명돔경륜장 건설 건은 수년 전부터 건설사들이 군침을 흘려오던 곳이다. 또한, 이곳이 비위생매립지이기 때문에 폐기물 처리가 큰 문제였다는 사실은 건설 분야에서 몇 년 일한 사람들은 다 아는 ‘공공연한 비밀’이었다.
사정이 이런데도 1년 이상 공사가 진행된 상태에서 비위생매립지인지 모르고 공사를 착공했다는 광명시, 국민체육진흥공단, 대우건설 등의 발뺌은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
또한, 폐기물 매립량을 제대로 파악도 하지 못한 상태에서 폐기물처리업체에 견적을 의뢰했다는 사실은 의혹을 낳기에 충분한 행위다. 즉, 폐기물 처리량을 줄이거나 편법으로 처리해 비용을 줄이려는 것으로 밖에 해석이 안되는 것이다.
공단은 광명시 부지니까 시가 처리해야 한다고 광명시에 책임을 떠넘기고 있고, 광명시는 시공사인 대우건설 등을 흔들고, 시공사는 폐기물처리업체를 통해 서둘러 대충 처리하려한다. 모두가 책임도 안지고 비용도 부담하지 않으려고 탁구공 처 넘기듯 하고 있다.
공단이나 광명시 측은 이 폐기물들이 제대로 처리되도록 책임지고 관리 감독해야 한다. 애초에 상황을 제대로 파악하고 폐기물 적법처리를 포함해 충분한 공사비를 책정하고 일을 추진했어야 맞다.
땅속에 파묻혀있어 모를 것이라 생각하고 이렇듯 편법으로 처리하려는 행위는 더더욱 지자체나 공단이나 대기업이 할 일이 아니다. 저가입찰로 일관해 부적절한 처리로 이어지는 관행은 더 이상 계속돼서는 안된다.
아직 늦지 않았다. 이제라도 공사비를 제대로 책정하고, 국토를 보전해야한다.

편집국장 김익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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