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 소제동 철도관사촌 일원 3차원 스캐닝 작업 완료

대전역세권재정비구역 스캐닝 이미지   /사진제공=대전시청

[대전=환경일보] 김현창 기자 = 근대문화유산의 면단위 기록화사업인 ‘도시기억프로젝트’를 추진 중인 대전광역시가 최근 ‘소제동철도관사촌’이 포함된 국가등록문화재인 철도보급창고(제168호) 주변 대전역세권재정비구역에 대한 3차원(3D) 스캐닝 작업을 완료했다.

3차원(3D) 스캐닝은 특수한 광학장비를 통해 레이저를 발사해 사물에 맞고 돌아오는 시간으로 물체까지의 거리를 측정, 그 데이터를 저장하는 방식이다.

이 방식은 주로 지도 제작이나 토목공학 분야에 활용됐으나, 최근 사람의 접근이 쉽지 않은 암각화나 규모가 크고 복잡한 고건축물의 실측 등 문화재 분야에도 활용되고 있다.

이번 사업을 통해 대전시는 소제동철도관사촌은 물론 그 주변에 대한 지형과 건축, 각종 지표물에 대한 객관적인 디지털 데이터들을 확보해 학술연구는 물론 면단위 문화재 복원에도 활용될 수 있는 기본 자료를 얻게 됐다.

과거 사람의 손으로 작성한 실측도면을 기본으로 하던 문화재 기록화보고서를 대신해 건축물은 물론 주변의 지형지물, 면단위의 공간구조까지를 무수한 포인트 클라우드(point cloud)로 저장, 언제든 수치도면화 시킬 수 있는 디지털 데이터를 갖게 된 것이다.

이 사업은 3차원(3D) 스캐닝 기술을 사용한 대전시의 첫 문화재기록화 작업인 동시에, 그 대상이 약 36만㎡에 이르는 방대한 면단위 조사라는 점에서 의미가 각별하다.

특히, 대전역세권재정비구역에 안에 포함돼 보존과 개발논쟁이 한창인 소제동철도관사촌에 대한 정밀한 기록화가 이뤄졌다는 점에서, 여러 가지 생각할 거리를 남기고 있다.

대전시 문화재위원인 이상희 교수(목원대)는 “개발이냐 보존이냐 하는 양 극단의 목소리가 충돌하고 있을 때, 어디선가는 묵묵히 필요한 일들을 하고 있다”며 이번 작업에 의미를 부여했다.

이번 사업은 지난 6월 시작됐으며, 기초적인 기준점 측량을 실시 한 뒤 특수 스캐닝 장비를 장착한 드론을 통해 조사구역 전체를 항공 스캐닝 했다.

그 다음 사람이 직접 핸드핸들 3차원(3D) 스캐너를 들고 골목골목을 돌며 드론이 잡아내지 못한 건축물의 세부 모습들을 스캐닝 하는 작업을 거쳤다.

그 뒤 수차례의 보정작업을 거쳐 최종 결과물을 산출했다.

대전시는 향후 몇 가지 마무리 작업을 끝낸 뒤, 작업의 전 과정을 기록한 보고서와 주요 이미지들을 현재 오픈 준비 중인 ‘대전 지역리서치 프로젝트 홈페이지를 통해 일반에 공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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