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국민연금공단 국정감사, 작년 석탄 관련 주식·채권 투자 규모만 9조
신현영 의원 “탈석탄 금융 변화” 지적에 김용진 이사장 “책임투자 원칙 손보겠다”

14일 열린 2020 국민연금공단 국정감사에서 여전히 탈석탄 투자를 고수하고 있는 공단의 투자에 대한 비판이 제기됐다. <사진출처=국회사진공동취재단>

[국회=환경일보] 최용구 기자 = 지난해 석탄 관련 주식 투자 규모 5조5126억원에 채권 투자 3조6940억원 등 총 9조2000억원 이상의 석탄 투자로 ‘기후역행 금융’이라는 오명을 쓰고 있는 국민연금공단이 조직의 책임투자 원칙과 가이드라인을 바꾸겠다고 밝혔다.

14일 진행된 2020 국회 국민연금공단 국정감사에서 김용진 국민연금공단(이하 공단) 이사장은 신현영 의원(더불어민주당, 비례대표)의 관련 질의에 이 같이 답했다.

신 의원은 이날 자리에서 현재 ‘이산화탄소 배출 세계 7위’, ‘대기질 수준 OECD 36개국 가운데 최하위’, ‘기후변화대응지수 61개국 중 58위’ 등 기후악당으로 불리우는 대한민국의 실정을 감안, 탈석탄 금융으로의 변화를 꾀하고 있는 국내·외 금융권 추세에 뒤쳐지고 있는 공단의 실태를 꼬집었다.

그는 “노르웨이와 국부펀드와 일본의 손해보험 업계 및 국내 민간 금융권까지도 탈석탄으로의 지속가능한 투자 방향을 찾아가고 있으나, 국민연금은 지난해 석탄 관련 주식 투자 규모만 자그만치 5조원 이상에 달하는 등 최근 5년(2015~2019)간 계속 늘고 있다”라면서 “투자 원칙을 시급히 손봐야 한다”고 비판했다.         

아울러 이른바 술·담배·도박과 관련된 ‘죄악주’에 대한 여전한 투자도 비난의 대상이 됐다.

신 의원은 “올해 3월 기준으로 KT&G, 강원랜드, GKL, 하이트진로 등 죄악주 관련 투자 규모가 국내 1조7000억원, 해외 2조4000억원에 달하고 있다”라면서 “국민연금공단은 과연 제대로 된 책임투자를 할 의향이 있냐”고 캐물었다.   

답변에서 김 이사장은 “주식과 채권의 투자와 대체투자 방향에는 서로 차이가 있다”라면서 “책임투자 전반의 원칙과 가이드라인에서 탈석탄으로의 방향이 반영되도록 하겠다”고 답했다.

한편 신 의원이 국민연금공단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말 기준 국민연금의 석탄 관련 주식 투자금액은 총 5조5126억원으로 지난 2015년 4조3231억원부터, 2016년(4조4967억원), 2017년(4조9383억원), 2018년(5조555억원) 등 해마다 꾸준히 늘어난 것으로 확인됐다.

올해(3월말 기준)도 여전히 석탄 관련 국내주식에 1조6201억원, 해외주식에는 2조8599억원을 투자한 상태다. 

아울러 민자 석탄기업과 석탄 열병합 기업 채권에 대한 투자 규모 또한 증가, 지난 2016년 2조8897억원에서 2019년에는 3조6940억원까지 확대된 것으로 분석됐다. 

지난해 기준 국민연금공단의 석탄 관련 주식 및 채권 투자 규모는 9조원 이상에 달한다. <사진출처=그린피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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