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환경과학원 확인시험 결과, 자체 시험보다 2배 높게 나와
자체 시험 결과가 더 높게 나온 BMW, 벤츠와 상반된 결과

[환경일보] 국립환경과학원 교통환경연구소에서 실시한 경유차 배출가스 실도로 확인검사 결과가 현대자동차가 제출한 자체 시험 결과보다 평균 2배 가량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쌍용자동차의 경우 과학원 확인시험 대비 123%로 약간 높았지만, BMW, 벤츠의 경우 각각 89%와 95%로 오히려 더 낮은 것으로 확인됐다.

장윤석 국립환경과학원장은 “현대‧기아차가 자체도로 시험을 하한선에 맞춰서 하기 때문”아라고 답변했다. <자료제공=환경부>

결과의 차이가 발생하는 것은 각 제작사가 사용하는 시험 경로의 차이 때문이다. 모두 법적 요구 조건을 갖추고 있지만 시험 경로의 차량 통행량, 도심‧교외‧고속도로 분포 비율 등의 차이로 인해 발생한 것이다.

현재 현대‧기아차는 화성연구소 주변 경로를 쌍용자동차는 평택연구소 주변 경로를 BMW와 벤츠는 유럽 자국에 있는 경로 사용 중이다.

제작사별 NOx배출량 자체검사 vs 확인검사 결과 비교 <자료제공=양이원영 의원실>

환경부는 2017년 9월부터 폭스바겐 경유차 배출가스 조작 사건 이후 기존 실내 인증시험의 결점을 보완하기 위해 자동차 제작사로부터 실도로 인증시험 결과를 제출받아 배출가스 인증을 진행하고, 일부 차량에 대해 과학원이 확인검사를 하고 있다.

과학원 자료에 따르면, 제도 도입 이후 올해 8월까지 접수된 인증신청 건수는 총 183건이며, 이 중 46건 25%에 대해 확인검사 진행됐다.

국립환경과학원 자료를 분석한 결과, 확인검사를 받지 않고 자체 시험 결과로만 인증 받은 현대‧기아 자동차 모델 40건 중 7건이 배출가스 인증기준을 50% 넘겨 통과한 것이 확인됐다.

현대‧기아차의 자체검사와 확인검사의 결과의 격차를 고려하면 인증기준을 초과했을 가능성도 있다.

제작사별 NOx배출량 자체검사 vs 확인검사 결과 비교 <자료제공=양이원영 의원실>

14일 열린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더불어민주당 양이원영 의원은 “2배 차이가 나는 현대‧기아차 자체 시험 결과에 의구심이 든다”며 “인증 절차의 부실을 조래할 수 있는 상황에 대해 정확한 원인을 조사를 시행하고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에 대해 장윤석 국립환경과학원장은 “현대‧기아차가 자체도로 시험을 하한선에 맞춰서 하기 때문이다. 조만간 지침을 마련하겠다”라고 답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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