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수도 이용 음용수에서 기준치 6배에 달하는 질산성질소 검출

[환경일보] 지난해 9월17일 경기도 파주 돼지농장에서 처음 발병된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올 10월14일까지 약 13개월 동안에 총 764건 발생한 가운데 지하수 수질이 문제가 되고 있다.

국민의힘 김웅 의원이 환경부 소속기관 환경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전국 야생멧돼지 ASF 발생 현황’ 자료에 따르면 올 1월부터 야생멧돼지 아프리카돼지열병이 강원도 화천에 집중적으로 발생했고, 집중호우가 발생한 7~8월 이후 춘천, 인제 등 지역에서 바이러스가 최초 검출된 것으로 나타났다.

김 의원은 “이번 8월 집중호우 및 장마 기간에 하천을 따라 ASF 야생멧돼지 폐사체 같은 오염된 부유물로 인해 강원도 전역에 바이러스가 확산됐을 가능성이 크다”며 “ASF가 계속 확산하는 것은 정부의 방역 체계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고 있다는 방증”이라고 비판했다.

아프리카 돼지열병의 최대 발생지역인 경기도와 인천시의 ‘ASF 가축 매몰지 발생현황’에는 지금까지 처리된 103건 중 대다수는 밀폐형 용기에 처리하는 방식(FRP)으로 처리됐으나, 밀폐하지 않고 일반매몰 및 호기성호열 미생물 처리방법으로 처리한 4곳 중 2곳에 대한 평가결과 가장 위험단계인 1단계(침출수 수거 강화 및 소각처리 등) 위험지역인 것으로 확인됐다.

<자료출처=한강유역환경청>

한편 가축에서 발생한 ASF와 AI 등의 한강유역환경청 권역의 ‘최근 3년간 가축 매몰지 주변 관정 수질조사 현황 자료’에 따르면 총 조사한 관정 306건 중 60건이 수질조사 기준을 초과해 다른 지역에 비해 월등히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상세내역을 보면 유아청백증을 일으킬 수 있는 질산성질소는 거의 대부분의 지역에서 검출됐고, 생활용수 및 농어업용수의 기준인 20㎎/ℓ을 넘는 지역이 24곳으로 나타났다.

특히 음용 가능 지역에서 음용 기준인 10㎎/ℓ를 초과한 지역은 4곳인데, 그중 상수도를 이용하는 지역에서 기준치의 약 6배인 59.1㎎/ℓ이 검출된 것으로 확인됐다.

분뇨성분 및 대장균을 측정하는 지표인 암모니아성질소도 19곳에서 미량 검출됐다.

김 의원은 “가축 매몰 처리 후에 다양한 수질 문제가 발생하고 있는데. ASF에 걸린 야생멧돼지의 폐사체에 대한 관리가 제대로 되고 있는지 확인이 필요하다”며 “환경부가 지난해 급히 제정한 야생멧돼지 아프리카돼지열병 표준행동지침에 따르면 ASF가 발생한 야생멧돼지의 매몰에 대한 기준만 있을 뿐 사후 환경오염 등에 대한 관리나 기준은 없어 사후 관리 기준을 마련하는 것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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