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에 1㎾h도 충전하지 않는 충전기도 55기에 달해

[환경일보] 환경부가 전국에 설치·운영 중인 공공급속충전기는 총 2896기로 이 중 2020년 기준 하루 평균 충전횟수가 1회에도 못 미치는 충전기가 1164개(40.1%)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최근 1년을 기준으로 하루에 1㎾h도 충전하지 않는 충전기는 55기로 그 중 사용이 전혀 없는 충전기가 17기에 달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더불어민주당 장철민 의원이 환경부 및 한국환경공단에서 제출받은 ‘공공급속충전기 충전이력정보’에 따르면, 환경부와 환경공단이 설치·운영 중인 공공급속충전기는 전국에 2896기가 있으며, 경상북도와 경기도에 각 345(11.9%)기로 가장 많이 설치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에는 193기(6.7%)가 설치됐는데 서울 인구가 전체 인구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18.8%임을 감안할 때 충분하다고 보기 어렵다.

반면, 강원도는 288기(9.9%)가 있어, 인구 비율 2.97%에 비해 월등히 많은 숫자를 보유하고 있다.

전기차 보급 및 활용이 가장 활성화된 제주도에는 총 205기(7.1%)가 설치된 것으로 나타났다.

장철민 의원은 “공공급속충전기의 경우 자동차 이동경로 및 수요에 대한 정밀한 연구를 통해 배치돼야 하는데, 지금의 결과는 공급 중심 정책이 가지는 한계”라고 지적했다. 

평균사용횟수를 살펴보면, 2020년 기준 전국의 공공급속충전기는 일평균 2.1회 사용된 것으로 확인됐다.

1회 이하로 사용한 충전기는 1164기(40.1%)로 그 중 17기는 한 번도 사용되지 않았으며, 전체 2896기 중 5회 넘게 사용된 충전기는 271기(9.4%)에 불과했다.

최다 사용 충전기는 제주에 위치한 한림읍체육관 주차장 충전기(15.6회)이며, 제주를 제외하고는 충북 충주에 위치한 충주휴게소(양평방향) 충전기가 가장 많이 사용된 것으로 나타났다.

최다 사용 상위 20개 충전기의 경우, 2019년에는 모두 제주도에 있지만, 2020년에는 12개만 제주도에 있고 7개는 고속도로 휴게소, 1개는 서울특별시 관악구(서울대입구)에 위치하는 등 점차 변화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최근 1년 동안 충전기의 일평균충전량은 37.81㎾h로 집계됐는데, 경기도 여주시의 여주휴게소(인천방향) 충전소가 일평균 253.28㎾h의 충전량으로 가장 많은 양을 기록했다.

반면 서을특별시 구로구의 롯데마트 구로점은 0.005㎾h의 충전량으로 사실상 거의 사용되지 않고 있었는데, 이처럼 하루에 1㎾h도 충전하지 않는 충전기는 전국에 총 55기에 달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19일 열린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장철민 의원은 “공공급속충전기의 경우 자동차 이동경로 및 수요에 대한 정밀한 연구를 통해 배치돼야 하는데, 지금의 결과는 공급 중심 정책이 가지는 한계”라고 지적했다. 

이어 “대전IC 등 전국도로망의 요충지를 중심으로 급속충전기가 설치돼야 하며, 해당 지점에 친환경차 전용 주차/충전 구역을 신설해 이용자 충전 편의 도모 및 짧은 주행거리라는 기술적 한계를 정책으로 보완해 나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환경부 황석태 생활환경실장은 “조기폐차를 포함해 함께 검토해서 보고하겠다”라고 답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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