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류량 조절 여부 결정하는 코스핌모형이 엉터리 예측

[환경일보] 올해 7~8월 집중호우 당시 발생한 용담댐의 역대 유례 없는 방류 피해의 한 원인으로 수자원공사가 홍수통제소에 방류 승인 공문을 받을 당시 첨부한 코스핌모형 예측이 엉터리라는 비판이 제기됐다.

국민의힘 김웅 의원이 수자원공사로부터 제출받은 ‘방류변경(안) 코스핌모형 분석’ 자료에 따르면 7월29일 보낸 공문에서 7월31일부터 8월3일까지 방류량을 300톤에서 45톤으로 줄여도 저수율이 260.1m까지 떨어질 것으로 예측했다.

그러나 실제 방류량을 줄인 이후 댐 저수율은 홍수기제한수위(261.5m)를 훌쩍 넘은 263.08m까지 치솟은 것으로 나타났다.

7월29일 코스핌모형 예측 <자료제공=김웅 의원>
실제 저수율 기록 수위 <자료제공=김웅 의원>

8월4일에도 수자원공사가 홍수통제소에 방류 승인을 받기 위해 보낸 공문에도 코스핌모형 예측 결과를 첨부했는데 이때에도 8월7일부터 8월10일 10시까지 댐 방류량을 46톤으로 축소해서 보내겠다고 했고, 이로 인한 저수율 상승은 없을 것으로 분석했다.

그러나 실제 8월7일 15시부터 8월8일 10시까지 불과 19시간 만에 댐수위는 한계점인 264.99m에 도달, 저수율 100%를 기록했고 이후 전례 없는 초당 3000톤의 기록적 방류를 쏟아 내면서 하류 수해 피해를 대폭 가중시켰다는 지적이다.

8월4일 코스핌모형예측 <자료제공=김웅 의원>

김웅 의원은 “수자원공사가 댐 방류를 결정하는데 있어 가장 중요하게 판단하는 코스핌모형 예측 모델이 엉터리로 드러났다”면서 “수치 예측이 단순한 오류인지, 고의로 조작된 것인지 따져봐야 한다”고 수자원공사의 책임을 질책했다.

19일 환경노동위원회 국정감사 현장에서 김웅 의원의 지적에 대해 박재현 수자원공사 사장은 “코스핌모형 예측이 실패한 것에 대해 책임을 느끼며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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