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 한 대학병원에 유명한 내과의사가 한 분 계셨다.
병을 잘 고쳐 유명하기도 했지만, 그분은 약 처방을 안 하기로 유명했다. 그분이 하시는 말씀은 ‘집에 가서 푹 쉬고, 잘 드세요. 보리물 끓여 드시구요’ 이게 전부였다.
환자들 100%에게야 아니었겠지만, 대부분 그랬단 얘기다. 그만큼 약보다 먹거리가 중요하단 것을 강조하셨다.
한방에서도 음식으로 못 고치는 병은 약으로도 못 고친다 했다. 사상의학에서는 태양, 소양, 태음, 소음의 네 가지 체질별로 각각 몸에 좋은 음식과 해가 되는 음식을 가려놓고 개인 체질별로 몸에 맞는 음식을 취할 것을 권하고 있다. 다만, 유소년기 까지는 체질에 상관없이 마음껏 좋은 음식을 먹고 뛰놀면 된다고 한다.
인간은 동물이든 식물이든 간에 다른 생명체를 음식으로 취해 우리 몸에 에너지를 만들고 신진대사를 촉진시킨다. 공기, 물 다음으로 음식은 인간의 활동과 생명유지에 결정적 역할을 하는 것이다.
그런 음식을 갖고 돈 좀 벌겠다 장난치는 것은 용서될 수 없다. 돈을 벌기 위해 절도, 횡령 등 불법적인 행위를 하는 사람들도 있다. 그러나 다른 죄는 깊이 뉘우치고 죄값을 치른다면 용서할 수 있을지 모르지만, 먹지 못할 음식을, 먹고 나서 해가되는 음식을 속여 팔아 이득을 취한 사람은 절대 용서할 수 없다. 이것은 엄연히 의도된 간접살인이기 때문이다.
‘쓰레기 만두’가 일파 만파 사회문제로 확대되면서 사람들은 놀라움을 넘어 경악과 분노로 치를 떨고 있다. 모두가 잘 알다시피 만두는 우리 국민들이 년 중 구별 없이 즐기는 음식중 하나다. 어느 곳에서든 쉽게 구입해 냉동실에 넣었다가 언제든 꺼내서 튀기거나 끓여 먹는 아주 괜찮은 편리한 식품이다.
값도 비싸지 않아 일반 식당에서도 라면에 넣고, 매운탕에도 넣어 먹는 그야말로 서민들을 위한 국민식품이다.
이런 만두를 온갖 쓰레기를 섞어서 멀쩡한 것으로 속여 판매하다니 과연 사람이 할 짓인가 말이다. 설상가상 조사라는 명목으로 이 사실이 한 달이상 숨겨져 왔고, 언론역시 쉬쉬해왔다는 사실은 정말 국민을 두 번 우롱한 결과라 하겠다.
최근엔 또한, 유통기한이 지난 중국산 김치로 라면스프를 만들어 납품하고, 유통경로가 불투명한 외국 농산물을 국산으로 둔갑시켜 아기들이 먹는 이유식으로 납품하는 등의 사기행각이 계속 발표돼 국민들은 혀를 차고 있다.
아무리 힘들고 어려워도 절대 하지 말아야 할 것이 있다. 나라 경제가 어렵고, 기업들이 힘들어하고, 국민들이 허리띠를 졸라매고 모두가 열심히 살아가고 있는 이때 이런 파렴치한 ‘먹거리 사기’는 정말 살 맛 나지 않게 만든다.
정부는 강력한 처벌조항을 신설해서라도 다시는 이런 사기행위에 대해 그 누구도 꿈도 꾸지 못하도록 해야 할 것이다. 우리 대한민국의 미래가 이런 사기꾼들에 의해 어두워져서는 안된다.

편집국장 김익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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