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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림식품 본사 앞 부지에 폐 가공품들이 아무런 조치도 없이 그대로 외부에 방치돼 있다.(남양주 진접읍 부평리 일대)


남양주 진접읍 부평리 일대 한일아파트 부근 서림식품 본사가 위치한 부지에 다량의 폐 가공품들이 그대로 방치되고 있다.
방치된 폐가공품들은 서림식품에서 생산하는 각종 가공품들로 팥 앙금, 팥시럽류, 당침통팥 등 팥 가공품 및 액상 가공품인 간장과 시럽 등으로 본사 부지 내에 관리가 전혀 없이 노상에 방치된 상태다.
서림식품 관계자에 따르면“본사가 이전하기 전 방아물산 임가공라인과 창고가 있던 현 부지에 가공품을 보관하고 있었다. 일부 폐 가공품을 작년 12월31일 처리업자를 통해 처리 한 바 있다”며 나름대로 최선을 다하고 있다는 답변이다. 하지만 일부 폐 가공품을 처리했던 도원환경(수집·운반업) 측은 “동물이 먹을 수 있는 일부 팥 가공품만 처리했으며, 음식물 재활용 처리업체인 부림택(동두천 소재)으로 최종 처리했다”고 밝혔다. 따라서 본사 부지에 있던, 대부분을 차지했던 폐기물인 오래된 가공품들은 처리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실제 음식물로 재활용된 가공품들 중에 유통기한이 2005년에서 2006년으로 적혀 있는 것도 있었다는 도원환경의 말에 따르면 서림식품에서는 오래된 가공품들에 대해서는 아예 처리할 의향이 없었던 것으로 해석된다.
나름대로 환경의식을 갖고 폐기물을 관리하고 있다는 서림식품 관계자의 말과는 다르게 본사 부지에 버려진 폐가공품들 대부분이 2001년과 99년, 98년에 생산된 것으로 4~6년의 장기간 제품을 방치하고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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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치된 서림식품 제품들이 기간이 오래된 것을 입증이라도 하듯 주위에는 수풀이 무성하다.


일부 오래된 통조림은 부식돼 안의 내용물인 팥 앙금이 밖으로 나온 상태였으며, 간장 및 각종 시럽 등의 액상 가공품들은 토양에 유실된 흔적이 보였다.
또한, 앞으로 집중 호우 및 장마철에 폐 가공품을 덮거나 내용물이 흘러나갈 수 없도록 하는 조치가 없는 한 토양오염은 물론 인근 하천인 왕숙천으로 유실될 우려도 높다.
서림식품 관계자는 “96년과 98년 두 번의 수해로 100억 원 가량의 피해를 보았으며 그 당시 발생한 폐기물들을 처리하지 못하고 있었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최하 8년 가까이 시간이 흘렀지만 서림식품 부지 내 가공품들은 그대로 비를 맞고, 햇볕을 쬐며 아무런 조치 없이 외부에 방치돼 왔다. 아울러 인근에는 환경부에서 관리하고 있는 왕숙천이 흐르고 있어, 각종 유해 물질이 들어간 물이 수도권 시민들이 먹고 마시는 상수원으로 사용되었을 것이라는 우려도 부각되고 있다.
현재 서림식품은 지난 1월 충북 청원군 옥산면으로 공장만 이전하고 예전 창고로 쓰이던 곳에 본사가 이전해 있는 상태이다. 또한, 서림식품의 본사부지로 사용하고 있는 남양주 진접읍 일대는 실제 부지를 매각하려 하고 있으나 아직 부지 매입이 안 돼 일부 직원만 남아 있는 상태라는 관계자의 설명이다.
앞으로 팥빙수의 수요가 급증하는 여름철 특수를 기다리고 있는 서림식품의 경우 제품의 생산과 판매에만 몰두하고 있을 뿐, 유통 기한이 지난 제품들에 대한 폐기물 관리는 전무한 상태에서 관할행정기관의 지도단속이 시급한 실정이다.

글 류 철 기자 / 사진 이석기 기자 / 방송 양영해 기자 www.h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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