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영 중단, 삼성중공업 설비하자가 원인
탄천하수처리장 하수슬러지 건조설비 Stop! 그 후 1년 6개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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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비하자로 가동중단 중인 탄천하수처리장 슬러지 재처리시설, 굳게 닫혀있는 시설은 언제쯤 보수를 받을 수 있을지 기약이 없다. (봉인스티커가 붙어 있는 모습)


서울시에서 막대한 예산(420억5천 만 원)을 들여 만든 하수슬러지 건조설비가 1년이 넘도록 해결책을 찾지 못하고 멈춰선 상태에 있다.
삼성중공업에서 수주해 시공한 탄천하수처리장 하수슬러지 건조설비는 시험가동 중인 2002년 12월 심한 악취 발생으로 인해 가동이 중단됐다. 그리고 지역(강남구 일원동) 주민들의 거센 항의로 2004년 7월 현재까지 90억(9,008백만원) 가량의 설비가 멈춰 서 있는 상태다.(관련기사 월간환경 2003년 3월 참조)
서울시 내부 조사결과 시공사의 설비 하자로 들어났으며 사업 초기 단계에서부터 보다 심도 있는 설계상 검증이 부족했다는 소리도 나오고 있다.
서울시 이원탄 하수계획과장은 “지역주민들이 집단으로 반대의 목소리를 내는 것은 전적으로 삼성중공업의 원인제공으로 보아야 한다. 조사결과 필터의 흡입 능력부족으로 악취를 흡입하는데 문제가 있었으며, 슬러지 이송 파이프가 고압으로 걸리다 보니 파이프 부분에 마모현상으로 배관이 터져 냄새가 세어나갔다. 따라서 삼성중공업 측에서 설비에 대한 충분한 검토와 준비를 하지 못했던 것이 모든 문제의 발단이 된 것이라 본다”며 나름대로 탄천하수처리장의 시설에 안타까움을 설명했다. ◀ 2면에 계속
하수슬러지 재처리시설 도입은 국제사회 안에서 해양환경 보전을 위해 슬러지 해양투기를 막고 그에 따르는 다른 길을 모색하기 위해 출발했다. 서울시에 위치한 네 곳의 서남, 난지, 중랑, 탄천 하수처리장 각각에 소각과 건조 설비를 시험적으로 도입, 운영하고 있으며 앞으로 서울시는 용역을 거쳐 시설을 증설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
현재 4곳의 하수처리장 중 유일하게 하수슬러지 건조 설비가 멈춘 탄천하수처리장의 경우 하수처리장 내에서 발생한 하수슬러지 대부분을 해양투기 하고 있는 상황이다.
탄천하수처리장에서 발생한 하수슬러지 중 15%는 매립지 고형화 처리를 통해 복토재로 활용하고 있고, 나머지 85%는 탄천환경(주)와 삼성중공업 측에서 의뢰한 업체를 통해서 해양투기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는 관계자의 설명이다.
또한 서울시와 지역주민의 합의점을 찾기 위해 현재 대전대학교 환경연구소 김모 교수에게 용역(용역비 4,500만원)을 의뢰 한 상태며 오는 10월에 용역보고서가 나올 예정에 있다.
하지만 일원동 주민들 대다수는 공원시설로 완전히 복개할 수 있도록 하는 요구와 건조설비의 완전한 철거를 요구하고 있어 시공사인 삼성중공업과 서울시는 난감해 하고 있다.
현재까지 설비 하자의 책임을 지고 삼성중공업 측에서는 하루 200톤의 슬러지 건조에 대한 량(5월말 현재 2만8천560톤)을 패널티 명목으로 처리비용을 부담하고 있는 상황이다.


골이 깊은 서울시와 삼성중공업
“문제의 발단은 삼성중공업”
“해결점 찾지 못하는 서울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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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원동 주민들의 하수슬러지 재처리시설에 대한 불신을 담은 피켓을 들고 현장에서 항의하는 모습

탄천하수처리장의 경우 삼성중공업에서 위탁운영하고 있는 슬러지 처리시설이 본격가동한지 2개월 만(2002년 12월 23일)에 설비 결함으로 작동을 중단한 채 1년 6개월이 넘도록 가동을 못하고 있다.
당시 슬러지 처리시설 가동 이후 강남구 일원동 주민들은 심한 악취로 인한 두통 및 쾌적한 주거 환경의 침해를 들어 집단 민원을 제기한 바 있다.
탄천 하수처리장내에 있는 문제의 슬러지 처리시설은 일일 200톤 규모의 시설용량을 가지고 있으며 직접건조 방식으로 슬러지를 처리 하도록 되어있다.
2000년 11월24일 시작된 공사가 만 2년이 지난 2002년 7월에 착공되었으며 총 83억7천7백만원이라는 거금을 들여 삼성중공업에서 시공했다. 하지만 2002년 10월 본격 가동에 들어간지 2개월 만에 시설 보완이라는 이유로 가동이 중단되어 현재까지 이르고 있다.
현재 서울시에 위치한 중랑, 서남, 난지 3곳의 슬러지 처리시설의 경우 정상 가동 중에 있으며 운영에는 별다른 문제가 없었던 것으로 조사되었다.
소각 및 건조 설비를 잘 아는 한 기술자는 “삼성이 채택한 방법이 냄새가 많이 발생할 수 있는 직접건조방식 타입이다. 따라서 사업초기부터 지역 현실에 맞지 않은 타입을 도입하려 한 것이 문제이며 국내에서는 한 번도 검증이 되지 않았던 건조방식을 무리하게 추진하려고 했던 것이 이번 문제의 발단이 되었다”라는 말을 했다.
실제로 탄천하수처리장 주위환경은 주거 공간이 밀집한 지역 특성을 가지고 있어 다른 어느 곳보다 냄새를 고려한 시공설비가 들어왔어야 했다는 지적이다.
현재 탄천하수처리장 슬러지재처리시설은 최소한의 인력만 남기고 철수한 상태이다. 삼성중공업의 한 관계자는 “나름대로 시설하자는 어느 정도 있을 수 있다. 하지만 지역주민들의 민감한 반응과 함께 서울시의 적극적인 대처 없이 설비보완을 완전히 할 수 없도록 한다면 어떻게 개선이 되겠는가. 지역주민들도 피해자이지만 시공사의 입장에서 삼성중공업 역시 피해자의 입장이다”며 현장에서 있는 한 사람으로써 답답함을 호소했다.
서울시의 입장은 현재 시민들의 용역결과가 나오기 전인 10월 전으로 해서 어떻게 하든 이번문제 해결책을 마련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하수슬러지 해양투기와 관련해 앞으로 해양수산부 책임자와 협의를 통해 전량 배출 금지가 아닌 중금속 함유량에 따라(상·중·하한선을 결정)상한선일 경우 다른 방법으로 처리하고 중간일 경우는 독성시험을 거쳐서 그리고 하한선일 경우 자유롭게 해양투기를 할 수 있을 것으로 가닥을 잡아가고 있다.
또한 서울시는 7월 달 안으로 용역에 들어가 하수처리장내에서 하수슬러지 재처리설비를 1000톤(700톤은 소각 혹은 건조 방식을 취하고 300톤은 매립지 고형화 시설을 통해) 가량 증설할 계획에 있다. 나름대로 일산과 인천 등 광역화를 시도하기도 했지만 해당 지자체의 반발로 진행하기 어렵다고 판단을 했다는 관계자의 설명이다.
작년한해 서울시는 676,474톤의 하수슬러지가 발생했으며 처리비용으로 226억8천2백303천원을 지출 했다. 따라서 앞으로도 발생하는 하수슬러지를 처리해야 하며 해양투기이외에 설비투자가 이루어져야 한다. 하지만 해당주민의 합의를 거쳐야 하는 가장 큰 문제를 놓고 서울시는 뚜렷한 대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는 상태이다.

글 류 철 기자
방송 양영해 기자 www.h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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