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양수산부는 우리나라 갯벌지형에 맞는 갯벌차량 기술개발에 대한 타당성 조사를 올해 말까지 실시한다고 밝혔다.

친환경 갯벌차량이 개발되면, 갯벌에서 자유로운 운행과 작업이 가능해져 갯벌내 쓰레기 수거, 패류채취 등 어업활동과 함께 해양생태 탐사에도 활용될 수 있다.

해양부 기획연구의 하나로 추진되는 이번 연구에선 차량의 주행장치를 비롯해 부식방지 및 내식성 소재, 차체구조 등 기술개발과 관련한 경제적 타당성 조사를 거쳐 개발여부를 최종 확정지은 뒤 세부추진 일정을 짜게 된다.

현재 갯벌의 주요 이동수단인 경운기는 갯벌내 일부 단단한 지반을 따라 정해진 길에서만 운행이 가능하고, 염분에 의해 쉽게 부식되는 문제점을 안고있다.

외국(캐나다)에서는 하천이나 눈밭, 진흙길 등 험지에서 주행이 가능한 수륙양용차를 제작, 판매하고 있으나 갯벌용 바퀴제작 및 차체 부식방지 등의 기술적 문제로 인해 갯벌 주행차량으론 상용화돼 있지 않는 실정이다.

이에 따라 해양부는 올해 갯벌차량에 대한 타당성 조사를 거쳐 우리나라 갯벌의 특성에 맞고 이동시 해양생태계에 주는 영향을 최소화할 수 있는 친환경 갯벌차량을 개발해 보급할 계획이다.

갯벌은 해안습지로서 수산물의 중요한 생산지일 뿐만 아니라 생태 정화작용, 홍수조절, 야생생물 보존, 패류 산란 및 생육장소, 최근에는 관광지로도 주목을 받고 있다.
우리나라는 해안의 특성상 서남해안을 중심으로 많은 갯벌이 발달돼 있다. 특히 서해안 갯벌은 캐나다의 동부해안, 미국의 동부해안, 북해연안 및 아마존강 유역과 더불어 세계 5대 갯벌지역으로 알려져 있다.

그동안 우리나라는 갯벌의 다양한 기능과 소중한 가치를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고 갯벌을 간척매립해 국토를 확장하는 사업만을 시행해왔다.
그러나 최근 환경보존단체를 중심으로 갯벌보전의 필요성이 제기되고 갯벌의 가치에 대한 국민들의 인식도 높아지고 있다.

갯벌은 12시간 간격으로 만조시 바닷물이 들어오고 간조 때에만 잠시 노출되는 시간적 제약과 펄, 모래 등 약한 지반구조의 특성으로 어업종사자나 생태연구가, 일반인들이 접근하기에 많은 제약이 따랐다.
이와 같은 특성으로 갯벌내에선 조개채취 등 한정된 어업활동만 가능했고, 접근이 어려워 각종 쓰레기 및 폐어구 등이 방치돼 환경오염의 원인이 됐다.

해양부는 “갯벌차량이 개발되면 어업활동지역 확대에 따른 어민 소득증대와 쓰레기 수거 등 갯벌 환경개선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한, “일반인을 위한 갯벌 생태관광 등에도 다양하게 활용될 수 있어 수요가 클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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