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상황과 실정에 맞는 틀 확립 필요
SB Korea, 온라인 커뮤니티 컨퍼런스 개최

토마스 콜스터(Thomas Kloster) Goodvertising CEO (사진 제공=SB코리아)
토마스 콜스터(Thomas Kloster) Goodvertising CEO (사진제공=SB코리아)

[환경일보] 김봉운 기자 = 2000년대 들어서 등장한 지속가능 경영(Sustainable Management)의 개념이 등장하면서 단기 뿐 아니라 장기적으로 기업에 영향을 미치는 경제와 환경 그리고 사회적 이슈에 균형을 갖춘 경영방식이 주목받고 있다.

산업혁명 이후 산업발전이 가속화되면서 기업은 이윤만을 추구하는 경영방식으로 환경을 파괴했다. 1990년대 초 유럽을 중심으로 환경문제에 대한 심각성이 대두되면서 변화의 움직임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최근 우리나라 기업도 이윤만 추구하던 모습을 버리고 변화에 나섰다. 단기적 이익뿐 아니라 장기적 안목에서 환경과 경제를 모두 고려를 해야 살아남을 수 있다는 것을 깨닫고 ‘지속가능경영(Sustainable Management)’ 대열에 들어서고 있다.

이에 SB코리아는 5일 커뮤니티 컨퍼런스를 개최하고, 글로벌 기업 환경 변화의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지속가능한 발전과 마케팅을 논의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이날, 토마스 콜스터(Thomas Kloster) Goodvertising CEO는 ‘지속가능 브랜드를 위한 목적 지향형 접근: 브랜드 영향력 확대를 위한 이슈와 지향점(Purpose is failing, how great brands win by putting people in charge)’을 주제로 강연을 진행했다.

그는 “오늘날 대부분의 기업은 해양플라스틱에서 다양성 이슈에 이르기까지 사회 및 환경 문제 해결을 회사의 주요 방향으로 선정하고 마케팅을 이어가고 있지만 이는 단순한 움직임이라고 지적하는 소비자들의 불만이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기업은 단순히 소비를 불러일으키기 위한 수단으로 환경 마케팅을 사용하는 데 그쳐서는 안된다”며, “기업의 공공성이 기업의 사회적 책임에 영향을 미치고, 소비자들의 호감도와 신뢰도에 영향을 미치는 과정, 그리고 공공성이 기업 운영에 실체적인 경쟁력이자 지속가능성을 위한 중요한 핵심 경영 활동으로 인식되는 올바른 방향으로 이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강연에서 스포츠 브랜드 나이키(NIKE), 의류 브랜드 파타고니아(Patagonia)와 화장품 브랜드 러쉬(LUSH) 등 지속가능 경영을 독특하고 올바르게 전개하고 있는 기업의 사례를 소개했다.

러쉬 코리아 담당자는 낫랩으로 재활용된 보자기를 머리띠로 사용하고 있다. (사진제공=SB코리아)
러쉬 코리아 담당자는 낫랩으로 재활용된 보자기를 머리띠로 사용하고 있다. (사진제공=SB코리아)

모범사례로 소개된 러쉬는 제품 판매 과정에서 발생하는 일회용품을 최소화하기 위해 낫랩(Knot Wrap)을 도입해 차별화를 보이고 있다. 낫랩은 다양한 색감과 패턴의 보자기로 운반과정에서 일회용품을 없앴으며, 사용 후 패션아이템으로도 활용되는 등 소비자의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이 밖에도 ▷NO광고, YES 캠페인 ▷동물실험 반대 ▷채러티 팟(Charity Pot), 비영리 소규모 단체 기부 ▷블랙 팟(사용한 용기의 재활용) 등 지속가능을 넘어 재생가능 경영을 추구하는 회사의 미래 발전 전략을 소개했다.

이어 그는 “기업의 마케팅은 단순히 유행처럼 번지는 형식적인 방식이 아닌 실제 기업 운영의 공공성을 갖고 있는 의미를 반영하고 사회 복리 증진과 불평등의 고리를 끊는 균형을 찾아가는 역할로 이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재 우리나라의 기업들도 ‘지속가능성(Sustainable)’이라는 이슈를 중심으로 급박하게 전개되는 대내외적인 요구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환경경영의 중요성을 깨닫고 실천에 나서고 있다.

대표적으로 환경회계, 녹색구매, 지구온난화대책, 청정생산 등의 노력으로 체계적이고 효과적인 환경경영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날 패널로 참석한 타일러(방송인)는 “한국의 지속가능한 경영은 아직 초기단계에 머물러 있어서 기업의 사회적 책임이나 윤리경영 정도의 차원에서 접근하는 수준으로, 지속가능경영의 중요성에 대한 이해 및 체계적인 전략 등에서는 아직 미흡한 실정이다. 때문에 국제적인 기준보다도 우리나라의 상황과 기업의 실정에 맞는 틀을 확립해야한다”고 말했다.

최근 글로벌 환경규제가 강화되고 기업의 환경보호역할이 강조되는 상황에서 친환경경영 시스템을 도입해 지속적인 모니터링과 환경경영이 활성화 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되고 있다. 아울러 그린뉴딜을 통해 제도적 움직임도 함께 나타나고 있는 상황이다.

단기뿐만 아니라 장기적으로 기업 경영에 영향을 미치는 경제‧환경‧사회적 이슈를 균형 있게 고려하면서 기업의 가치를 향상시키는 지속가능한 경영을 위해 긍정적인 변화가 필요한 시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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