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 NGO,“국립공원의 마지막 비포장 도로 보존해야”촉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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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공원 오대산은 넓은 품에 울창한 숲과 수량과 어종이 풍부한 계류를 이뤄 어느 산보다 동·식물의 서식 생태계가 고르게 분포대 명산으로 손꼽힌다.
수려한 산자락에는 전나무, 피나무, 주목 등의 나무와 고라니 담비 등 포유동물뿐 아니라 어류 또한 수종이 풍부하기로 보전가치가 충분하다.
그러나, 국립공원시민연대(공동대표 김상종 서울대 교수)는 최근 천혜의 오대산내 상원사 진입로를 두고 포장사업이 추진돼 탐방객들의 보행무시와 교통대란, 주차난, 매연, 전나무 훼손, 계곡 훼손, 동·식물 수난 등의 문제점이 산적한데도 강행방침을 비춰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오대산의 심장부를 완만하게 흘러내리는 오대천의 경우 최고봉인 해발 1,563.4m의 비로봉을 비롯, 호령봉(1561), 상왕봉(1491), 두로봉(1421.9), 동대산(1433.5)등지에서 발원하여 도도히 흐른다.
현재 국립공원에서 마지막 남은 비포장 길로 알려진 진입로를 포장한뒤 차량 전용도로로 조성하려 해 말썽이 되고 있다.
월정사 바로위 반야교-상원사 구간인 비포장길 7.2km 중에 올해 1.5km의 확포장을 위해 11억5천600만원 예산을 반영키로 했다.
즉, 포장이 필요한지 여부에 대한 모니터링이나 연구를 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당연히 정해진 결정으로 전제, 모니터링중인 것이다.
공단이 계획한 노면 폭은 7.5̃m내지 8.0m로 진행되며 대형버스가 드나들 노폭은 약 2.5m로 추진중이다.
비포장길 양측에 서 있는 전나무와 나무줄기의 간격이 5.9m에 지나지 않는 지점도 문제점을 낳고 있다는 지적이다.
공단의 계획대로라면 오대산의 대표 수종인 전나무와 소나무를 베어내지 않고는 불가능하다는 견해이다.
‘설악산 설악동 교통대란’마저 재현할 소지가 우려되며 주차장 대책은 사실상 전무하다는 시민연대측의 주장이다.
공단의 에코로드 모니터링 보고서는 상원사 진입차량이 지난 해 1월~11월까지 12만7천83대라며 포장을 고수, 이견의 폭을 좁히지 못하고 있다.
통행차량 수는 월정사까지만 이용한 차량을 포함한 수치로 집계한 바, 오대산관리사무소측은 월정사 매표소를 통과하는 1일 최다 입장 차량수로 3천여대를 추산하고 있다.
상원사 주차장을 확장하려면 계곡을 메꾸고 전나무 숲과 소나무 숲을 베어내지 않고는 불가능하다는 게 건설 관계자의 조언이다.
오대산은 숲이 울창하여 주차장을 추가 신설할 여유로운 공터가 사실상 없기 때문이다.
연간 20만내지 30만 대의 차량이 내뿜을 매연에 대해 적절한 대책없이 검토조차 못하고 있는 셈이다.
국립공원에서는 이미 매연 또는 포장으로 인해 곳곳의 희귀수목들이 죽어간 것으로 드러난 만큼 내장산 느티나무, 속리산 소나무, 설악산 소나무, 도봉산의 느티나무 등을 꼽고 있다.
공단의 역점사업을 두고 환경NGO들은 여론 무마용으로 생태도로(Echo-road)를 내세우고 있다고 귀띔한다.
당초 공단은 지난 95년도 월정사를 가로질러 상원사 구간 중 650m를 포장하려던 강원 원주 소재 신진건설과 2억1천476만원에 1차 계약을 맺은 바 있다.
반면, 도로부지 소유주인 월정사가 보상 없이는 부지를 내놓을 수 없다는 바람에 포장은 한때 무산되기에 이르렀다.
환경부가 작년 6월 작성한 ‘야생동물 이동통로 설치 및 효율적 관리방안에 관한 연구’ 보고서는 2000년부터 만들어지기 시작한 전국 38개의 생태통로를 조사했지만, 그 효율성에 대해 부정적인 시각을 보이고 있다.
국립공원시민연대 이장오 국장은 “공단은 도로포장을 전제로 추진해선 안된다. 공청회도 극소수 단체에만 알릴게 아니라, 공개적으로 열고, 현장 모니터링도 포장의 필요성 여부에 주제를 두고 시행해야 할 것이다.”고 주문했다.
그는 이어 “비포장길 보행에 대한 불편을 말하는 이들도 있지만 공단이 사찰의 요청을 거부하지 못하고 추진하는 분위기도 엿볼 수 있다”며 볼멘소리를 감추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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