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5마일 비무장지대를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록시켜 우리 환경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할 '2004 DMZ 선언문'이 전격 채택됐다.

세계평화와 자연보호의 성지로 가꾸기위해 서울에서 열린 'DMZ 포럼 국제회의'는 지구상의 유일한 분단현장을 되살려 자연친화적인 보전계획이 수립돼야 한다는데 의견을 같이 했다.

알렉산드로 발사모 유네스코본부 세계유산센터 부소장과 손학규 경기도지사 등 국내외 인사 200여명은 이번 선언문에서 "남북한이 뜻을 모아 DMZ의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록을 추진하고 이 지역에 대한 위성탐사를 통해 환경 생태 현황을 구체적으로 분석, 길이 보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참석자들은 "DMZ는 세계적인 희귀동물과 철새들의 안식처로 자연 재생력과 복원력을 연구할 수 있는 훌륭한 실험실일 뿐 아니라 이 지역을 평화의 공원으로 가꾸는 것은 남북한의 우의와 세계평화를 증진시키는 일"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이를 위해 남북한 정부 당국 및 과학자, 관련 NGO, 국제 기구들 간의 지속적인 협력이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지난 15일부터 서울 힐튼호텔 컨벤션센터에서 개막된 국제회의는 자연생태 보고와 평화의 상징으로서 DMZ 가치, 유네스코 지정 세계의 유산 추진방안 등 20여 건에 이르는 테마가 논의됐다.

16일 오후는 주제 발표자 전원이 참가한 뒤 한반도의 자연생태계를 짚어보는 토론회를 끝으로 국내외 동식물학자들의 아쉬움속에 폐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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