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미공단의 상징인 ‘수출탑’이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려나.
구미공단의 상징물인 수출탑 이전 계획이 시민단체의 반발에 부딪혀 차질이 예상된다. 수출탑은 지난 1976년 구미 국가공단의 조성을 기념하기 위해 공단 관문인 구미시 광평동에 당시 박정희 대통령의 친필 휘호를 새겨 높이 40m, 폭 8m 크기로 건립했다.
그러나 구미공단이 조성된 지 30여년이 흐르면서 이 일대가 극심한 차량정체 현상에 시달리면서 수출탑이 교통장애물로 부각되자 이전 여론이 비등해져 최근 열린 제88회 구미시의회 임시회에서 공식 안건으로 채택된 바 있다.
구미시는 수출탑 일대에 대한 교통시설 확충과 함께 이전도 고려하고 있다. 구미시의회에 제출된 수출탑 일대 교통사고 자료에는 지난 2002년 한 해 동안 모두 75건이 발생, 이 중 인명피해 사고 42건에 사상자가 66명에 이른 것으로 나타났다. 수출탑 이전을 거론한 손홍섭 시의원은 "수출탑 부근은 출·퇴근 중심도로로서 교통체증이 심각하고 이 마트의 입점과 다른 대형 할인점들도 이 부근에 속속 들어설 예정이어서 교통체증은 더욱 심각해질 것"이라며 수출탑 이전을 주장했었다. 수출탑 이전 여론이 비등해지자 박 대통령을 좋아하는 모임, 구미지킴이 등 5개 단체는 최근 "구미가 세계적 수출도시로 부상하는 터에 역사적인 의미를 담고 있는 수출탑 이전을 운운하는 것은 도저히 있을 수 없다"고 강조하고 "수출탑을 대대손손 물려줘야 한다"며 이전을 반대하고 있다.

김기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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