갯벌은 조석의 차이로 인해 드러나는 “갯가의 넓고 평평하게 생긴 땅”으로 연안습지의 일부분이다. 갯벌이 넓고 평지형태로 형성되기 위해서는 경사가 완만하고 조석간만의 차이가 커야하며 퇴적물 공급이 원활히 이루어져야 한다. 우리 나라에는 경사가 원만하고 큰 강의 하구가 많은 서해안에 갯벌이 넓게 분포돼 있다. 갯벌은 우리나라 국토의 약3% 가량을 차지할 정도로 그 면적이 광활하다.
육지와 바다 사이에서 나타나는 점이지대인 갯벌은 육상과 해양의 두 거대 생태계의 완충작용뿐만 아니라 모태로서의 역할을 맡고 있다. 때문에 갯벌은 기능적, 경제적 양측면 모두에서 중요한 의의를 지닌다.
우선, 갯벌은 다양한 바다 생물의 서식기능을 담담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자연정화기능과 같은 생태학적 기능은 환경오염이 심각한 문제로 제기되고 있는 오늘날 이미 인간 사회의 중추적 기능으로 부각되고 있다. 게다가 갯벌은 심미적 기능과 문화적 기능까지 겸비하고 있어 갯벌이 우리에게 주는 혜택은 굳이 다시 언급할 필요가 없을듯하다.
갯벌은 어민들의 삶의 터전으로 우리 식탁에 오르는 해산물의 1/3이상이 이곳으로부터 채취된다. 갯벌의 경제적 가치는 갯벌의 기능과 직접적으로 관련이 있다. 영국의 과학생태적 가치는 1ha(0.01Km2)당 US $9.990으로 농경지의 가치인 US$92보다 100배 이상의 가치를 가진 것으로 평가된다.
정부에서 평가한 자료에 의하면 우리나라 갯벌의 가치는 NATUYE에서 평가한 일반적가치보다 높은 US$24.315로 평가된다. 이는 우리나라 갯벌이 수산물의 생산과 어류의 서식지로서 그 가치가 외국보다 높기 때문이라 한다. 여기에 갯벌의 자연재해 조절항목과 원료공급 항목까지 포함해 평가하면 우리나라 갯벌의 경제적 가치는 1ha당 US$27.316에 달하여 NATUYE의 평가보다 약 2.7배가량 높아진다고 한다. 이러한 사실을 감안했을때 갯벌은 돈으로 환산하기 힘든 더없이 소중한 자원의 보고라 하겠다.
바다가 생업인 어업종사자를 비롯한 해양정책 결정자에 이르는 모든 사람들이 “갯벌”에 대한 인식전환을 새로이 하여, 지속적인 관심과 노력으로 우리 갯벌을 지켜내야 할 것이다.

심행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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