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장애인고용촉진공단은 국내 최초로 직업재활 전문 보조공학센터 설립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공단은 올 4월 발족한 국무총리실 산하 복권위원회로부터 ‘04년 복권기금 신규사업으로 센터설립을 승인받고 올해 12월 개소를 목표로 추진하고 있다.

보조공학의 발전은 이전까지 장애로 인해 불가능하다고 여겨진 영역에 새로운 길을 열어줌으로써 장애인에게 교육의 혜택, 여가활동, 자립적 능력 그리고 직업적 활동을 가능케 하며, 장애를 가진 당사자는 물론 그 가족 나아가 주위의 모든 사람들의 삶의 질까지도 향상시키는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

이미 미국에서는 1986년 재활법과 1988년 재활공학법이 선포되면서 보조공학이 재활의 필수적인 요소로 자리잡고 있으나 우리나라에서는 아직 생소한 분야로 관련 법률이나 제도도 마련되어 있지 않고, 공학의 광범위한 영역을 다룰 수 있는 전문가도 부족한 실정이다.

2000년 공단에서 실시한 장애인 근로자 실태조사결과에 따르면 장애인근로자의 36%가 장애로 인해 작업물을 옮기거나, 작업장비를 다룰 때, 직장 내외의 이동시에 큰 불편을 겪고 있고, 사업주의 15%도 장애로 인한 직업생활의 불편함을 호소하고 있다.
이에 반해 실제 회사 차원의 불편 해소 조치는 36%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나, 보다 적극적인 작업환경개선의 필요성이 지속적으로 제기되어 왔다.

금번 설립추진되는 장애인 보조공학센터는 장애인의 고용기회 확대와 직무능력을 향상을 위해 필수적으로 요구되는 보조공학장비를 직접 지원하게 된다.
보조공학장비에는 맹인용 점자단말기, 특수 입력장치와 같은 상용 특수장비 뿐만 아니라 소비자의 요구에 따라 직접 제작되는 1:1 맞춤형 작업보조도구까지 포함된다.
그밖에도 장애인 보조공학센터는 웹을 통한 온라인 상담, 각종 제품 정보제공, 세미나 개최, 홍보활동, 워크샵 개최, 전시장 운영 등 다양한 사업을 추진할 예정이다.

한국장애인고용촉진공단은 국내 현실에서 가장 적합한 ‘한국형 직업재활전문 보조공학센터’를 설립하겠다는 목표로 지난 6월 11일과 7월 8일 2차례에 걸쳐 장애인 당사자와 관련분야 전문가 등 11명이 참석한 가운데 센터 운영방향에 대한 자문회의를 개최, 각계의 의견을 적극 수렴한 바 있다.

자문위원인 이근민 교수는 “미국은 보조공학의 활동을 국가 정책의 중요한 이슈로 인식하고 있는데 반해 우리나라는 이제 걸음마를 시작하는 단계”라며, “공단의 보조공학센터 설립을 계기로 정부도 장애인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해 보조공학을 국가 정책의 하나로 발전시켜 나가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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