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민의료재단 세강병원 외과 이범휘 과장
일민의료재단 세강병원 외과 이범휘 과장

[환경일보] 오성영 기자 = 코로나19가 장기화되면서 사람들의 배달음식 선호도가 높아지고 있다. 최근 한국건강증진개발원이 성인 남녀 1,031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조사에 따르면 코로나19 이후 생긴 생활의 가장 큰 변화는 ‘배달음식 주문 빈도 증가(22.0%)’로 나타났다. 체중이 늘었다는 답변이 전 연령대에서 고르게 나타났다. 30대가 16.1%로 가장 높았고, 50대 13.2%, 20대 12.9%, 40대 10.9% 등의 순이었다.

비만은 당뇨병, 고지혈증 등 다양한 성인병을 유발시킨다. 그런데 최근에는 ‘노인병’으로 알려진 담석증 환자가 젊은 층에도 계속 늘고 있다. 담석증은 간, 담도, 담낭(쓸개)에 돌이 발생하는 질환이다. 이 질환으로 인한 소화불량, 통증 등 증상을 호소하는 환자는 10~25% 정도이며 무증상이 많다. 주요 원인인 콜레스테롤 수치는 연령이 높아질수록 상승해 고령층 발생빈도가 높지만 젊은 층에서도 늘고 있다.

지난 2014∼2015년 공동연구에 따르면 20∼39세 남녀 15만 4463명 대상 복부초음파 검사결과 1.9%(2,979명)에서 담석이 관찰됐다. 20∼30대의 담석증 유병률 0.39∼0.99%에 견줘 약 2배 가까이 증가한 수치다. 더욱이 담석증과 함께 담낭용종, 담낭염 등을 포함하는 비정상 담낭소견은 7.5%(27,130명)나 됐다.

일민의료재단 세강병원 외과 이범휘 과장은 “주요 원인은 서구화된 식생활에 있다. 최근 젊은 층에서 배달음식의 소비가 급격히 늘었고 소화불량이나 복통, 복부팽만을 호소하는 사례도 늘었다. 이 질환은 위염과 구분이 어려워 위장의 문제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식사 후 배꼽을 중심으로 상복부에 통증이 나타나고 지속된다면 반드시 해당 전문의를 찾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관련 검사 후 담석이 발견되었다면 약물요법의 경우 담즙산 제제를 이용해 담석을 녹이는 방법이 적용되지만 담석의 크기가 작고 담석 성분이 콜레스테롤 담석인 경우에 한해서만 적용이 가능하다.

약물치료가 힘든 경우에는 담석제거 수술을 시행한다. 복강경을 이용한 담석제거술로 복벽을 최소 절개한 후 투관침을 삽입하고 이곳을 통해 수술기구를 넣어 복강 내 장기들의 이상 유무 확인과 즉시 수술을 병행하는 방법이다. 작은 흉터가 생길 수 있지만 통증은 적은 편이다.

이범휘 과장은 “담석증 예방을 위해서는 배달음식, 패스트푸드와 인스턴트 식품 등 열량이 높은 음식을 줄이고 매 끼니를 거르지 않고 규칙적으로 식사를 챙겨먹는 식습관이 기본이 돼야 한다. 스트레스와 폭식, 폭음 등을 피해야 하는 것은 필수적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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