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태종대의 관광명소 영도등대가 갤러리, 영상관, 도서실, 전망대 등을 갖춘 해양문화공간으로 탈바꿈한다.

해양수산부는 1906년 12월 설치된 영도등대가 시설물이 노후돼 안전사고가 우려됨에 따라 지난 2001년 2월 부산시민을 대상으로 현상설계공모를 실시한 것을 시작으로 45억원의 예산을 들여 공사를 진행했다.
3년 6개월여에 걸친 공사는 최근 마무리돼 4일 장승우 해양수산부장관이 참석한 가운데 준공행사를 가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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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 준공된 영도등대는 수려한 주변경관에 어울리도록 산비탈을 이용한 친환경적인 건축설계를 통해 세계적으로 내세울만한 등대건축의 조형미를 자랑한다. 또 건물의 내외부와 옥상 등 건물 전체를 관람객들이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는 공간으로 꾸몄다.

영도등대는 해양관련 미술, 사진, 조각 등을 전시하는 갤러리 ‘씨앤씨(See & Sea)’와 해양관련 도서를 열람 및 대여할 수 있는 해양도서실, 해양자료를 검색할 수 있는 정보이용실, 해양입체영화관, 해양학습을 위한 세미나룸 등을 갖추고 있다.

등대를 내려오는 계단 측면에는 해양생물 학습자료를, 등탑 전망대를 올라가는 달팽이계단에는 고대부터 현재까지 선박 변천사진과 항만 소개 자료 등을 전시해 해양학습장소로서 손색이 없게 꾸몄다.
또 등대 꼭대기엔 바다 전망대를 설치해 맑은 날에는 일본 대마도까지 관측할 수 있도록 했다. 뿐만 아니라 등대 주변엔 파식대, 태종바위, 공룡발자국 등 자연 유적지와 우리나라 최초의 공룡화석 발견자인 김항묵교수가 수집한 공룡 및 자연화석이 전시된 자연사 전시관이 있어 한층 풍성한 볼거리를 제공한다.

이와 함께 영도등대가 해양문화공간으로 재탄생한 것을 기념해 등대에 설치된 기념 조형물 ‘무한의 빛’과 ‘뱃길을 인도하는 인어상’의 설치작가인 이원경씨의 개관 기념전 ‘비우다 - 바다’를 비롯해 조각가 정광식 등 중견작가 12명의 모임전 ‘99% 프로포즈’ 등이 열린다.

또 영도구청의 45인조 청소년오케스트라의 정기공연과 오는 14부터 시작되는 ‘여름시인학교’ 개최 등의 다채로운 문화행사가 잇따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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