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림청 산하 국립산림과학원은 희귀종으로 소멸위기에 처한 유전자원 보존사업의 일환으로 한국특산 히어리를 조직배양법을 활용해 대량으로 증식시킬 수 있는 기술을 처음으로 개발, 식물학계의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일명 ‘납판화‘라 불리는 히어리(Corylopsis coreana)는 환경부 보호식물 52종 가운데 한종으로 세분돼 관리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만 자생하는 멸종위기의 희귀특산 식물로 남해안, 지리산, 경기 수원의 광교산에서 자라는 것으로 보고됐으나 최근에는 경기 포천 지역에서도 발견된 바 있다.
히어리는 이른 봄 잎이 나기 전 노란 꽃잎의 작은 꽃들이 포도송이처럼 한데 모여 초롱 모양으로 땅을 향해 거꾸로 매달려 늘어지는 모습을 연출해 관상수로서도 그 활용가치가 매우 높다.

국립산림과학원은 금번 히어리를 이용한 기술에 대해 경남 남해 금산 및 경남 지리산의 히어리 자생지에서 꽃과 잎 무늬가 아름다워 관상가치가 커 신품종으로 선발된 SKK 1, 2, 3호로부터 미세한 잎눈 조직을 재료로 줄기유도용 생장조절제 BA와 TDZ가 포함된 영양배지에서 길러 조직 당 120개 이상의 줄기를 유도해 이를 뿌리를 내리게 하는 오옥신계 생장조절제 NAA를 처리해 완전한 식물체로 유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조직배양을 통해 얻어진 어린 식물체를 온실내에서 순화과정을 거치고 야외에서 3년간의 적응성 시험을 통해 정상적인 묘목으로 자랄 수 있도록 하는 효율적인 대량번식 기술을 체계화했다고 밝혔다.

이는 국립산림과학원 조직배양연구팀이 5년간에 걸쳐 연구한 결과로 희귀유전자원의 보존은 물론 관상가치가 큰 히어리의 농가 소득용 묘목보급 및 분재소재의 활용을 통한 외국으로의 수출도 가능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현재 한국 특산 히어리는 1984년과 1987년에 미국으로 도입되어 모리스 수목원 등에서 재배되고 있으나 신품종이나 교잡종은 육성되지 않은 상태로 알려져 있다.

현재 우리나라의 조경수의 신품종 개발은 기본종을 수집해 관행적인 접,삽목의 방법으로 번식시키고 있어 체계적인 유망수종의 선발과 더불어 이용성 증대를 위한 대량번식 방법의 개발이 시급히 요청되고 있는 실정이다.
국립산림과학원 관계자는 " 이번 기술개발로 히어리 선발개체의 실용적인 번식이 가능하게 됐다"며 "산림청 산하 유관기관을 통해 개발된 기술의 이전 및 묘목을 우선 보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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