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시는 덕양구 벽제동 산 1의 1 개명산(621.8m) 일대 자연녹지 68만 2천여평에 대해 다음달 경기도에 생태계 보전지구 지정을 신청할 계획이다.
9일 고양시에 따르면, 지구 지정 사유로 원시상태의 수려한 자연경관, 뛰어난 식생환경,청정지역, 환경부 분류 생태자연도 1등 급지 등을 들었다.

생태계 보전지구로 지정되면 야생 동식물 포획, 채취, 훼손, 고사, 건축물 등의 신축, 증축 및 토지의 형질변경, 하천, 호소의 구조 변경, 토석의 채취, 수면매립, 취사 및 야영행위가 금지되고 필요할 경우 출입도 제한된다.

고양시는 이를 위해 지난 5월 전남 구례, 경북 울진 등 생태계 보전지역을 벤치마킹한데 이어 지난 6일 해당 지역 주민, 고양환경운동연합 등 경기 북부 환경단체가 참석한 가운데 설명회를 가졌다.
시는 정상 추진될 경우 경기도 승인과 환경부 심의 절차를 거쳐 이르면 내년 말께 지구 지정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으나, 전체 면적 가운데 46%가 사유지여서 추진 과정에서 진통이 예상된다.

한편 개명산은 그동안 수차례 실태조사 결과 참나무, 개암나무, 쪽동백, 단풍나무, 서어나무, 삼지구엽초, 노랑제비꽃, 큰괭이밥, 1급수에서만 서식하는 도롱뇽, 버들치, 옆새우 등 다양한 수종과 야생화가 분포, 생태공원 및 자연학습장으로 가치가 높은 것으로 평가됐다.

개명산은 그동안 대중골프장 건립이 추진되다 주민 반대로 무산되기도 했으며 지역 주민들이 푸른 고양지킴이라는 자생 단체를 조직, 야생화단지를 조성하고 생태학교를 개설, 운영하는 등 개명산 지키기 운동을 펼쳐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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