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주측정기는 1939년 미국의 '롤라 N 하거'가 만든 '드렁코 미터'라고 알려져 있고, 이는 내쉬는 숨에서 알코올 성분을 측정하여 혈중 알코올 농도를 계산하고 이를 숫자로 표시해 주는 것으로서, 현재까지는 대부분 음주측정 기능만을 갖는 제품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그러나 특허청에 따르면 일상 생활용품과 결합된 음주측정기 기술이 전체 음주측정기 관련 출원의 50%를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출원의 기술 내용을 살펴보면, 음주측정기를 차량에 설치하여 일정량 이상의 술을 마신 사람은 시동을 걸지 못하도록 하는 기술, 모바일 기기와 결합하는 기술 그리고 시계, 보이스 레코더 또는 핸즈프리 장치등에 음주측정 기능을 부가한 기술 등 크게 세 가지이다.

차량의 시동과 관련된 것으로는, 사람이 차량에 타면 음주측정기를 자동으로 동작시키고, 음주측정기를 불지 않으면 시동이 걸리지 않도록 하는 기술, 자동차 열쇠에 음주측정기를 부착 혈중 알코올 농도가 기준치 이상이면 열쇠를 사용할 수 없도록 하는 기술이 출원되고 있다.

모바일 기기의 경우, 휴대폰에 음주측정기를 장착하고 알코올 농도를 측정 기지국에 보내면, 이를 혈중 알코올 농도로 변환시켜 다시 전송해주거나, 위성시스템과 연결하여 택시의 호출 등 필요한 조치를 하도록 하는 기술이 출원되고 있다.

그 밖에 기존의 커피 자동판매기와 같이 일정 금액을 투입하여 음주상태를 측정하는 음주측정 자동판매기 기술과, 음주상태와 비음주 상태의 목소리를 비교하여 음주 정도를 판단하는
기술도 출원되고 있다.

앞으로 MEMS(Micro Electromechanical Systems, 미소기전시스템) 기술의 지속적인 발달에 따라 모바일기기를 비롯한 일상 생활용품의 소형화가 더욱 진행될 것으로 전망되고, 음주측정기 또한 이들 일상 생활용품과 결합된 제품들이 다양하게 선보일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앞으로는 이러한 일상생활용품을 통해 누구나 손쉽게 음주측정기를 이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박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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