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튼위튼병원 이화영 내과원장. (장튼위튼병원 제공)
장튼위튼병원 이화영 내과원장. (장튼위튼병원 제공)

[환경일보] 오성영 기자 = 연말을 맞이해 ‘집콕음주족’이 늘어나면서, 소화기 질환에 대한 주의가 강조되고 있다. 연말연시는 원래 송년회와 회식 등으로 모임이 잦다. 하지만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가 이어지고 있는 올해는 ‘혼술(혼자 마시는 술’ 또는 ‘홈술(집에서 마시는 술)’을 즐기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이에 대해 장튼위튼병원 이화영 내과원장은 “혼술과 홈술은 현 사회적 거리두기 시국 속 감염 위협으로부터 안전할 수 있으나, 자극적인 음식의 불규칙한 섭취나 과식 그리고 과도한 음주로 이어지면서 소화기 질환을 일으킬 수 있다.”고 강조했다.

지속적인 과식이나 과음은 설사∙변비를 포함한 만성적인 복부 통증을 유발하게 된다. 또한 잦은 트림과 방귀, 복부팽만 등의 증상을 불러일으킨다. 이러한 증상이 자주 나타나고 일상생활을 방해한다면 정확한 진단을 통해 원인을 찾아보는 것이 좋은데, 대게 과민 대장 증후군을 의심해볼 수 있다.

과민 대장 증후군은 전체 인구의 7~15%가 겪고 있을 만큼 흔하게 발생하는데, 특별한 기질적인 원인이 확인되지 않는 상태에서 만성적으로 지속하는 복통 및 배변 장애를 유발하는 질환이다.

해당 질환 자체로는 몸 상태에 큰 영향을 미치거나 생명이 위독한 질환이 아니다. 그러나 갑작스러운 배변 양상의 변화와 복통은 일상생활에 큰 지장을 주고, 이로 인한 스트레스 유발과 삶의 질 저하라는 결과를 가져올 수 있으므로 정확한 진단과 그에 따른 약물치료 및 생활습관의 변화가 필요하다.

과민 대장 증후군의 진단을 위해서는 혈액검사와 대변검사, 갑상선 호르몬 검사 등이 필요하다. 특히 체중감소와 혈변, 빈혈 등의 경고 증상이 동반되거나 50세 이상에서 증상이 처음 생긴 경우 대장내시경 검사, 복부 CT 검사, 소장 검사 등의 적극적인 검사 및 원인 파악이 필수다.

끝으로 이화영 원장은 “안타깝게도 과민 대장 증후군은 명확한 원인이 밝혀지지 않은 만큼 효과적인 단독 치료법이 없다. 꾸준한 약물치료와 생활습관의 변화를 통해 증상을 완화하고 예방하는 것이 최선”이라고 강조했다.

과민 대장 증후군은 사람마다 설사가 주로 나타나거나 변비가 주로 나타나는 등 증상이 다르므로 증상에 맞춘 치료를 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변비가 주 증상인 환자는 완하제, 프로바이오틱스 등 장의 과민성을 떨어뜨리고 안정된 상태로 만드는 치료를 시행한다. 설사가 주 증상인 환자는 진경제, 지사제 등을 사용하게 된다.

이러한 치료법과 함께 생활습관의 변화가 매우 중요하다. 규칙적인 수면과 균형 잡힌 식사, 올바른 배변습관 및 적절한 운동 등이 필요하다. 또한 가스를 많이 생성하는 기름진 음식이나 흡연, 술 등은 절제하고 카페인 음료, 탄산음료, 유제품 등의 섭취 또한 자제하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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