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산 배추.무값 하락이 우려되고 있다. 러시아산 생배추가 일부 수입된데 이어 중국산 무가 수입될 조짐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서울 가락시장 관계자들에 따르면 최근 러시아산 배추 100t 정도가 국내로 수입돼 전량 김치공장으로 흘러 들어갔고 앞으로도 1900t 정도가 추가로 수입될 전망이다. 이로써 그동안 소문만 무성했던 러시아산 배추의 수입이 실제로 입증된 셈이다.

무의 경우에도 중국산을 수입하려는 움직임이 감지되고 있어 조만간 국내에 유통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 출하자 및 시장관계자들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이같이 외국산 배추와 무가 수입될 조짐이 나타나고 있는 것은 폭우에 이어 무더운 날씨가 지속되고 있는 데 따른 작황 부진으로 국내산 배추값이 5t 상품을 기준으로 800만원 무는 1 000만원을 웃도는 초강세가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라는 게 시장관계자들의 분석이다.

이번에 수입된 러시아산 생배추는 품질이 좋지 않아 도매시장을 통해 유통되기는 다소 힘들 것으로 예상되지만, 중국산 완제품 김치와 절임배추의 수입량이 늘고 있는 가운데 러시아산 생배추마저 수입량이 증가하면 국내산 배추값은 적지 않은 타격을 입을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중국산 무도 세척을 한 뒤에 들여와야 하기 때문에 부패 등의 우려로 수입량이 많지 않겠지만 실제로 수입이 이뤄진다면 국내산 값 형성에 악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이에 따라 국내산 배추.무값의 하락을 막기 위해서는 원산지표시에 대한 단속을 강화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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