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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행정수도 입지로 최종 낙점된 충남 연기군의 한 마을주민 가운데 12명이 집단으로 불치의 암이 발병한 것은 치명적인 안티몬(sb)오염에 노출됐기 때문이라는 주장이 제기돼 논란이 일고 있다.

12일 대전.충남녹색연합에 따르면, 향토기업중 하나인 안티몬산업이 입주한 연기군 전의면 원성리 한 마을 주민 24가구 60여명중 최근 5년동안 암으로 8명이 숨지고 4명이 투병중인 것은 안티몬과 무관하지 않을 것"이란 조심스런 주장이다.

이 마을 주민 가운데 사망자 8명은 당시 간암과 폐암이었으며 이 가운데 65세 이상 고령자는 6명이었다고 녹색연합 관계자는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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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단체는 또 중금속인 안티몬 화합물을 함유한 증기는 인체에 흡입된 후 기침, 화학성 폐염, 위장 소화장애, 심지어 생식기능 쇠퇴와 신경계통의 질병 등을 유발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실험에서 과량의 안티몬은 쥐에게 심장병을 일으키며 수명을 단축하게 한다는 사실 또한 연구결과 밝혀졌다고 강조했다.

녹색연합 관계자는 "안티몬산업이 제련 폐기물 8만여t를 지난 78년부터 98년까지 공장 부지와 인근 논에 묻어 하천과 지하수가 오염됐다는 주민 민원이 접수됐다"고 밝혔다.

녹색연합은 이어 "공장의 제련작업 과정에서 나오는 아황산가스, 분진, 중금속으로 인한 대기오염과 냄새 때문에 주민들이 제대로 창문을 열 수 없는 환경이다"고 주장했다.
농업용수로 쓰는 하천이 오염돼 기형 물고기가 생기고 들깨농사를 포기했다고 전했다.
지하수에 붉은 침전물이 생겨 제대로 마실 수 없다며 주민들의 민원 또한 잇따르고 있다.

녹색연합은 "전문가와 함께 조사분석한 결과, 안티몬 폐기물이 매립된 논의 지표수에는 안티몬이 90㎍/ℓ, 공장 옆 민가 지하수에서는 15.9㎍/ℓ이 검출됐다"며 "외국의 음용수 수질기준(국내 기준치는 없음)과 비교해 적합치 않은 물"이라고 했다.

안티몬의 음용수 수질기준은 미국 6, 일본 2, 호주 3, 프랑스 10, 세계보건기구 5㎍/ℓ이다.

녹색연합은 "관계 기관은 현재 드러난 지하수 및 토양 오염에 대해 우선적으로 대책을 마련하고 공동조사단을 구성해 피해상황을 파악하라"고 촉구했다.

한편, 안티몬(antimony)은 전자번호 51의 질소족 원소로 강한 독성이 있으며 많은 유황기의 효소를 억제하고 단백질 대사를 방해한다.

또 안티몬이 일으키는 만성 중독성은 비소 중독과 매우 비슷한데다 구토, 설사, 극도의 쇠약, 호흡곤란과 과량의 안티몬은 발암 작용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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