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거 없는 보도자료로 눈속임 의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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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충남 아산에 소재한 세계적인 현대자동차는 ‘아산공장에서 5일 오후 7시30분경 절삭유가 포함된 폐수 1톤 가량이 유출돼 오수로를 통해 인근 곡교천으로 흘러 들어갔다. 사고 발생 직후 현대차 관계자들은 사고 현장에 펜스를 치는 등 긴급 방제작업에 나서 곡교천으로의 유입을 막았으며’라는 대외 자료를 알렸다.
정작 현대차 관계자는 "절삭유가 포함된 폐수 일부가 유출되었으나 양이 적고 긴급 방제작업을 벌여 곡교천을 오염시키지는 않았다"고 밝혀 인근 주민들과 환경단체들로부터 뒤늦게 비난을 받고 있다.
그러나, 취재진의 확인결과, 사실과 다른 것으로 드러났으며 현대자동차의 환경불감증과 근거없는 보도자료인 것으로 환경오염을 발생시키고도 아무렇지도 않다는 구태의연한 태도를 보여 눈총을 사고 있다.
뒷처리 또한 허술함을 보여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현대자동차의 환경의식 수준이 어느 정도인지 알 수 있는 현장이었음이 여실히 드러났다.
문제가 되고 있는 곳은 충남 아산시 인주면 소재 곡교천과 삽교천을 접하고 있는 현대자동차 아산공장 내의 공장동에 있던 절삭유가 포함된 폐수를 관로를 통해 공장내 집수조로 옮기던 중 집수조가 넘치면서 절삭유가 포함된 폐수가 곡교천으로 유입된 것이다.
사고 현장에서 방제작업을 하고 있는 당시 관계자에 따르면, “보도자료와 틀린 내용은 없다. 오히려 보도와는 다르게 적은량이 고유화제와 부직포를 이용하여 방제작업을 하고 있어 기름유출은 더 이상 없다” 고 해명에 급급했다.
확인결과 일련의 사태는 하천으로 방류돼 수초나 갈대 숲에 있는 기름을 두고 더 이상의 방제작업은 불가능하다는 관계자의 실토가 이를 뒷받침하고 있다.
“우수로에 접한 일부 보이는 곳만 처리를 못했는데 방법이 있겠느냐” 며 반문해 사실상의 방류사실을 인정한 셈이다.
하지만 보도자료와 관계자의 말과는 다르게 사고 후 5일이 지난 지금도 곡교천을 따라 하류방향인 삽교천으로, 바람을 타고 상류에 있는 곡교천 지류에 까지 오염을 시키고 있어 문제의 심각성을 더하고 있다.
해당 기름이 유출된 오수로에서 상류방향 약 500m 가량 떨어진 곳에서 낚시를 즐기고 있는 인근 주민들은 이를 어느정도 본의아니게 묵인하는 듯 싶다.
주민들의 말에 따르면 “동네에 살면서 곡교천이 많이 오염됐구나라고 생각했지만 이처럼 많은 양의 기름 유출은 처음 본다. 3~4일 만해도 시커먼 기름이 뒤덮여 낚시를 할 수가 없었다.”고 허술한 방재작업을 일러주면서 수초와 갈대숲에 묻어있는 시커먼 기름을 가리쳐주기도 했다.
또한 그는 “사고로 인해 방류된 것은 어쩔 수 없다고는 하지만 더럽혀진 하천을 현대차 측 에서 내 집앞이라고 생각하고 방제작업을 했다면 잔재물들이 이렇게 보이지는 않았을 것이다”라고 볼멘소리를 감추지 못했다.
곡교천 상류를 따라 약 1km 지점에 있는 농수로에서도 기름 성분들을 찾아볼 수 있어 2차환경오염이 발생할 위험소지마저 보인다.
지역주민의 한 사람인 김모씨는 “보도자료의 기준은 어떤 근거로 인해 말할 수 있는지 근거 없는 보도자료와 현장의 무심한 방제작업으로 인해 환경의식 부재라는 현대 자동차의 신뢰성을 잃어버리고 있는듯 해 씁쓸하다”고 토로했다.
최근 곡교천 보호를 위해 환경단체와 주민들이 앞장서 오염도 분석, 방치폐기물 처리, 화단조성 등을 실시하고 있어 큰 대조를 보였다.
곡교천 생태계 연구에 필요한 기초자료를 확보하기 위해 하류 봉강교 부터 상류 10km 상수원보호구역 까지 수질오염상태를 조사하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환경NGO의 한 회원은 “유독 현대자동차 아산공장에서는 솔선하는 환경운동을 비웃기라도 하듯 수질오염을 악화시키고 있지는 않는지 다시한번 생각해 볼 문제”라고 지적했다.
<아산=박창희 기자/사진=양영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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