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 5일 근무제’에 이어 ‘주 5일 수업’으로 인한 교육환경의 일대 변혁이 예상된다. 내년부터 원하는 학교는 모두 월 1회에 한해 ‘주 5일 수업’을 할 수 있고 오는 2007년부터 ‘주 5일 수업’이 전면 실시된다. 우선 ‘주 5일 근무제’로 가정에서 휴식을 취하는 학부모와 자녀 간 레저문화나 생활문화를 공유할 수 있는 시간이 길어진다. 일단 집에서 쉬니까 편하고 부족한 공부는 토요일에 보충하는 이점도 있다. 하지만 ‘주5일 수업’으로 인한 도·농간 학생들의 학력 격차는 더욱 벌어질 것이라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대기업은 이미 ‘주 5일 근무제’가 시작됐지만 대부분의 중소기업은 아직도 ‘주 5일 근무제’를 시행하지 않고 있어 ‘주 5일 수업’으로 인한 교육·문화 혜택의 불균형도 시급히 해결해야할 과제로 남아있다. 지난해부터 일부 학교에서는 시범적으로 ‘주 5일 수업’을 시행하고 있다. ‘주 5일 수업’의 장점을 살리고 단점은 보완하자는 취지에서 마련한 예행연습의 수순을 밟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이런 좋은 취지의 교육환경도 구조적인 모순을 지니고 있다. 구미경실련은 ‘주 5일 수업’ 실시 이후 도·농간 교육·문화시설의 차이로 학력 격차가 더욱 벌어질 것을 우려했다. 실제 서울시의 5개 초등학교에서 주 5일 수업을 시범 실시한 결과 우려와 달리 학생과 교사, 학부모 사이에서 좋은 반응을 얻었다. 그러나 아이를 맡겨야 하는 맞벌이 부부의 문제, 사교육비 증가 가능성, 부모와 학교 손을 떠난 자녀의 생활지도, 결식 아동 문제 등에 대한 우려가 아직 남아있다. 이러한 대도시에 비해 중소도시는 위와 같은 문제가 더욱 심각하다는 데 대부분의 학부모가 인식을 같이 하고 있다. 구미시는 당장 ‘주 5일 수업’이 시행될 경우 청소년들이 즐길 수 있는 문화공간이 절대 부족하다. 청소년들의 문화공간은 이미 PC방 등 각종 유해환경이 점령한지 오래이다. 토요일에도 출근해야 하는 맞벌이 학부모들의 우려가 바로 여기에 있다. 구미경실련이 학교수업을 대체할 수 있는 특기적성의 활성화와 청소년들의 문화공간 시설의 확충을 강조한 것은 매우 의미심장한 지적이다. 물론 청소년 시설만 확충한다고 해서 밝고 건강한 청소년 문화가 자리 잡는 것은 아니다. ‘주 5일 수업’에 따른 지자체와 지역민들의 미래지향적인 관심과 대책마련이 반드시 선행되어야 청소년 문화시설도 빛을 발하게 될 것이다. 아울러 청소년들 스스로 건전한 문화를 창조하고 재생산해 내는 시스템을 하루 빨리 구축해야 한다. 물론 그것은 어느 하루아침에 이뤄지는 것이 아니다. 중소 도시의 열악한 교육환경을 업그레이드 시켜야겠다는 총체적인 노력이 뒤따라야만 가능한 것이다. 무조건 대도시의 빌딩 숲만 바라보며 한 숨 지을 게 아니라 중소 도시 청소년들이 아름다운 전원에서 자연의 위대함을 발견하도록 지도하는 노력도 토요일 특기적성교육의 대안이 될 수 있다. 일단 뿌리가 내리기 시작하면 가지가 뻗어 올라가듯이 지역민들의 교육환경에 꾸준한 관심이 지속되어야 한다. 교육에 대한 사랑과 투자야 말로 중소도시 학생들의 ‘주 5일 수업’이 뿌리내리는 샘물이 될 것으로 믿어 의심치 않는다.


저작권자 © 환경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