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판승의 사나이‘ 이원희(23ㆍ마사회)가 2004아테네올림픽에서 한국 선수로는 감격적인 첫 금메달을 안겼다.
이원희는 16일(한국 시각) 아테네 아노 리오시아 홀에서 열린 남자 73㎏ 결승에서 러시아의 비탈리 마카로프를 맞아 유효 2개와 효과 1개를 따내며 일방적인 경기를 펼치다 종료 9초를 남겨 놓고 업어치기에 이은 안뒤축걸기로 한판승을 거두고 제압했다.
준결승에서도 몰도바의 복병 빅토로 비볼에게 불의의 옆굴리기 공격을 당해 절반을 내줬지만 곧바로 11초 뒤 전광석화 같은 빗당겨치기로 한 판승을 낚아채는 등 결승까지 4경기 중 3기를 한판으로 장식, 한 판승의 통쾌한 묘미를 만끽하게 했다.

한국 첫 금 이원희 프로필


2004아테네올림픽에서 한국 선수단에 첫 금메달을 안긴 `한판승의 사나이‘ 이원희는 자타가 공인하는 한국 남자 유도의 간판.
보성고 선배인 최용신(마사회)의 그늘에 가려 있었으나 지난해 2월 유럽 투어를 앞두고 최용신이 갑작스런 배탈로 대회 참가를 포기하면서 대타로 나섰다가 예상 외의 좋은 성적을 내면서 진가를 발휘하기 시작했다.
주 특기는 빗당겨치기.
이번 올림픽에서도 5경기 중 4경기를 한판으로 이겼고 그 중 2경기를 주특기인 빗당겨치기로 상대를 매트에 눕혔다.
유연한 허리와 한쪽에 치우치지 않는 좌우 팔과 발을 이용한 연결 공격이 어떤 선수보다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박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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