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과나무 한의원 김제영 원장.
풀과나무 한의원 김제영 원장.

[환경일보] 오성영 기자 = 바쁜 일상에 치여 생활하다보면 몸 관리에 소홀해질 때가 많다.

문제는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자신의 몸 상태에는 더없는 관심을 갖게 됐지만 정작 몸이 불편할 땐 적극적으로 대처하기보다 오히려 참는 아이러니한 일이 생겨 버렸다는 것이다.

때문에 가볍게 여겨지는 불한 증상들은 으레 그러려니 하며 병원 방문 자체를 하지 않는다. ‘두통’ 역시 그 중 하나다.

눈이 빠질 것 같은 아픔이 느껴지는가 하면, 어지럽고 멍한 기분, 머릿속을 뾰족한 무언가가 계속 찌르는 것 같은 찌릿찌릿함, 열이 나면서 욱신거림 등 두통을 표현하는 말들은 다양하다.

정도의 차이만 있을 뿐 누구나 한 번쯤 겪어봤을 증상이다. 그런데 머리 아플 때 이를 치료해야 할 질환으로 인식하는 경우는 많지 않다. 통증의 괴로움과 별개로 흔하고 익숙하기에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는 것이다.

물론 어쩌다 한 번 찾아오는 통증이라면 진통제 복용으로도 충분한다. 그런데 아무리 약을 먹어도 좀처럼 평상시 몸 상태로 돌아가지 않을 땐 어떻게 해야 할까. 이때는 잠시 두통약을 내려놓고 두통 원인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

이와 관련해 서초교대역 풀과나무 한의원 김제영 원장은 “두통에 시달리는 환자들이 두통약 복용을 멈추지 않는 이유가 그저 간편한 탓만은 아닐 것이다. 심한 통증으로 관련 기관을 찾아 검사를 진행했음에도 특별한 신체적 문제를 발견하지 못했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이유는 찾지 못했고 그럼에도 통증은 멈추지 않으니 진통제 복용을 멈추지 못하는 것이다.”고 말했다.

이어 “이때는 다른 관점에서 통증에 접근해 볼 필요가 있는데, 한의학에서는 머리 아픈 이유를 뇌 혈액순환 장애에서 찾고 있으며, 이때 혈액의 정상적인 순환을 방해하는 요인으로 어혈을 지목하고 있다.”고 전했다.

김 원장이 말한 어혈은 정상적인 생리 기능을 잃어버린 더럽고 탁한 혈액을 말한다. 스트레스나 피로, 간장의 열이나 대장의 독소, 위장장애와 같은 장부의 기능 저하, 외상 후유증, 질환, 근골격계 문제 등 여러 요인의 의해 발생한다.

이렇게 만들어진 어혈이 혈관 내에 뭉쳐 정상적인 혈액순환을 방해하게 되면 뇌에 충분한 산소와 영양소 공급이 어렵게 된다. 이 과정에서 두통을 비롯해 어지럼증, 구토, 울렁거림, 이명 등의 증상이 나타나게 된다.

문제가 되는 혈관 내 어혈을 없애기 위해 한의원 측에 따르면 한방에서는 청혈 한약처방을 통해 증상을 경감시키고 재발을 막는데 집중한다.

이를 통해 탁한 혈액 제거와 혈액순환 개선이 이뤄지면 어혈이 제거되고 저하된 장부의 기능을 회복하고 면역력 강화에 도움을 줄 수 있다는 것.

두통이 심할 때 외에도 왼쪽 오른쪽 편두통 심할 때, 만성두통, 긴장성, 군발두통, 속울렁거림 동반한 소화불량 두통이나 임신(임산부)두통, 뒷머리 통증, 관자놀이 통증 등 다양한 유형의 두통이나 어지럼증 완화에 도움을 줄 수 있다.

이와 함께 뇌 혈액순환 장애로 높아진 뇌압을 침을 통해 낮추는 뇌압조절, 약과 침의 효과를 동시에 적용시키는 약침, 전신 경락의 흐름과 혈액순환을 좋게 하는 경락이완 등을 적용하기도 한다.

김 원장은 “건강한 일상을 방해하는 건 그리 거창한 것들이 아니다. 평소 가볍게,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던 것들이 서서히 악화되어 일상을 흔드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약간의 세심함과 현명한 대처가 맑은 일상을 유지시켜줄 수 있다는 것, 잊지 않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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