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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창군(군수 강인형)이 저소득층과 불우한 독거노인을 대상으로 무료 개안수술 및 안과진료를 실시하면서 민간 경상보조금의 7,000만원 중 5천4백80만원을 서울에서 활동하고 있는 남산라이온스에 지급한 것으로 드러나 파문이 일고 있다.
당초 순창군은 군민의 삶의 질 향상을 도모하기 위해 저소득층 및 독거노인을 대상으로 무료 개안수술 및 안과진료를 실시하고자 민간 경상보조금 항목으로 의회의 예산승인을 받은 상태이다. 이는 순창군 의료원에 지급되는 예산항목으로 사회단체보조금의 예산항목과는 그 성격이 다른 것으로 밝혀져 논란이 예상된다.
그동안 순창라이온스(회장 권세기)는 동일한 사업을 연중 무료로 실시, 주민들의 호응을 얻었다.
새천년라이온스(회장 최기환)에서도 2003년에 동일한 사업을 남산라이온스의 지원을 받아 자체적으로 실시하기도 한 바 있다.
옥천라이온스(회장 서영순) 역시 회원들의 자발적 참여 등을 통해 봉사를 해온 것으로 전해져 귀감이 됐다.
그러나, 순창군은 서울남산라이온스클럽(회장 최황식)에 의약품과 의료장비 임대료, 숙식비 등의 예산을 지원하는 조건으로 공동 주최하는 등 변칙적인 방법으로 무료 개안수술과 안과진료사업을 시행했다는 의혹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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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사업으로 혜택을 본 군민은 1천400여명으로 그중 백내장 51명, 익상편 1백50명이 수술를 받았다.
1천2백여명이 일반진료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으나, 익명을 요구한 병원관계자에 따르면 “통상 병원이 자체 또는 특정단체와 합동으로 진료봉사를 하는 경우 소요되는 의약품 등은 제약회사로부터 지원을 받는 경우가 대부분이다”고 말했다.
그는 또“진료장비를 임대하는 경우 또한 매우 드물다”며“행정지원을 받는 것은 편의제공 등 극히 일부에 이른다”고 전제한뒤“예산대비 수술 환자수를 보면 봉사라고 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 군에 따르면 전국적으로 65세이상 노인의 91%가 눈 질환을 앓고 있다는 통계에도 불구하고 전국 제1의 장수고을임을 표방하는 순창군에 안과전문 의료시설이 상대적으로 열악해 대조를 보였다.
지난해 무료봉사 활동을 펼친 서울남산라이온스클럽을 수차례 방문하여 의료사업을 실시할 수 있었다고 해명하고 있다.
반면, 순창지역에 있는 라이온스 관계자에 따르면 “그동안 무료 개안수술 봉사를 해오면서 공식적인 행정지원 없이 했다”면서 “순창군이 단체의 봉사정신을 훼손했다”고 볼멘소리다.
“전시 행정적인 측면이 강하다”고 밝힌 그는 “주최하고 싶지 않았지만 어쩔 수 없이 했다”면서 여론의 화살을 순창군에 돌렸다.
그는 “그동안 회원들의 노력으로 쌓아올린 단체의 명예가 이번 일로 인해 본의아니게 실추된 것에 대해 매우 유감스럽다”고 안타까워 했다.

한편, 강인형 군수는 “최상의 의료진과 최신 의료장비가 없어 평소 눈 질환을 앓고 있는 많은 군민들에게 양질의 안과서비스를 제공할 수 없어 안타까웠다”면서 금번 사업으로 양질의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게 되어 흐뭇하다”고 전했다.
강 군수는 이어 “보다 많은 군민들이 무료 안과진료를 통해 건강하게 무병장수할 수 있도록 모든 행정적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이와관련 회원 일부와 주민들은 “순창군 스스로가 의료행정을 불신하는 결과를 초래했다”면서“군수가 표를 지나치게 의식한 선심행정의 결과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또“순창군이 예산을 지원함으로써 무료 개안수술이라고 볼 수 없다”면서 “이런 사업을 하면서 행사장 시설비로 1천여만원을 사용한다는 것은 낭비에 불과하다”고 성토했다.
한편, 익명을 요구한 군의회의 한 의원은 “이번 무료개안 수술사업이 적절한 것인지 의회차원에서 조사해 볼 필요성이 충분이 있다”고 밝혀 향후 진통이 예상된다.
<장운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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