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승을 부리던 가마솥 더위가 한풀 꺾이면서 초가을로 성큼 접어들었다.
지쳐있는 사람들에게 올 여름 유난히 따갑게 내리쬐는 햇살과 불볕더위의 스트레스를 고스란히 머리에 이은채 이글이글 끓어오르는 아스팔트는 단순한 날씨의 문제를 떠나 눅진한 심신을 지치게 했다.
여름을 건강하고 활기차게 보낼 수는 없을까? 시절이 좋다보니 각종 건강보조식품이다, 기능성 음료다, 웰빙음식이다, 이런저런 많은 것들이 있지만 다름아닌 잘먹고, 잘사는 것이 바로 웰빙이요, 여름이나 겨울이나 건강을 지키는 것이 1차적 교본이다.
잘 먹는다는 것은 고가의 비싼 식재료나 음식을 먹는 것이 아니다. 여름철의 더운 기온은 음식을 쉬이 상하게 하고, 흐르는 땀은 갈증을 가져오기 십상이다.
여름을 잘 날 수 있는 먹거리로는 무엇보다 단백질을 으뜸으로 여긴다. 복날에 삼계탕을 끓여먹던 우리 선조들의 지혜는 과히 놀랄만하다. 닭만큼 쉽게 구할 수 있는 단백질원이 또 어디 있을까마는. 주의할 것은 체중 1kg당 1g 정도의 단백질이면 충분하므로 조금씩 자주 먹도록 하고, 고기나 우유와 같은 동물성단백질과 콩 두부 잡곡 등의 식물성 단백질을 골고루 섭취해야 한다.
먹거리 중 여름에 가장 신경써야 할 것은 다름아닌 물이다. 여름철 전염병의 원인이 바로 물이요, 흘러내리는 땀은 물로 보충해 주어야 한다. 물은 끓여먹는 것이 안전하고, 수분 보충을 위해 자주 마시도록 한다. 또한 나들이를 할 때는 이온음료나 보리차를 준비해 수시로 마실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물 외에 수분을 보충할 수 있는 것으로 제철 과일과 채소를 들 수 있다. 이들은 수분과 전해질이 충분하여 탈수를 막아줌은 물론이요, 풍부한 비타민은 햇살에 지친 피부를 회복시켜주고, 면역력 증진과 전신의 피로 회복을 도와준다.
잘 먹는 것 다음으로 중요한 것이 바로 잘 사는 것이다. 잘 사는 것은 좋은 생활습관을 의미한다. 건강한 여름을 위한 좋은 생활습관은 ‘잘 씻고’, ‘잘 놀며’, ‘잘 자자’, 이 세가지면 여름건강의 절반은 챙긴 셈이다.
환절기이자 조석으로 서늘바람이 찾아드는 9월의 문턱, 초가을 건강에 컨디션을 잃지않는 지혜로운 채비가 다시금 요구된다.

박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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