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3년 이후 역대 가장 따뜻했던 1월과 지난 겨울철

역대 가장 긴 장마와 잦았던 집중호우 693.4㎜ 기록

[환경일보] 기상청(청장 박광석)은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기후위기시대에 접어들었음을 보여주는 ‘2020년 기후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2020년은 1월과 지난 겨울철이 1973년 이래(이하 역대) 가장 기온이 높아 연평균기온(13.2℃)이 역대 다섯 번째로 높았으며, 최근 6년(9위 2017년, 12위 2018년 제외)이 상위 5위 안으로 기록되는 온난화 경향을 이어갔다.

역대 가장 긴 장마철과 집중호우로 장마철 전국 강수량(693.4㎜)이 2위를 기록하면서, 연 누적 강수량(1591.2㎜)은 여섯 번째로 많았다.

2020년 시기별 주요 기후특성을 보면, 1월과 지난 겨울철(2019.12.~2020.2.) 기온은 역대 가장 높아 기후변화 속에서 이례적으로 가장 따뜻했던 특징을 보였다.

지난 겨울철 전 지구 기압계 모식도 /자료제공=기상청
지난 겨울철 전 지구 기압계 모식도 /자료제공=기상청

봄철인 3월 기온도 상위 2위를 기록할 만큼 높았으나 4월은 쌀쌀했던 날이 많아 44위(하위 5위)까지 떨어졌고, 5월에 다시 소폭 상승(14위)해 심하게 널뛴 기온변동을 보였다.

여름철 시작인 6월에는 이른 폭염이 한 달간 지속되면서 평균기온과 폭염일수가 역대 1위를 기록한 반면에, 7월은 선선했던 날이 많아 6월(22.8℃) 평균기온이 7월(22.7℃)보다 높은 현상이 관측 이래 처음으로 나타났다.

장마철 기간은 중부와 제주에서 각 54일, 49일로 역대 가장 긴 장마철이었으며, 정체전선에 의한 남북으로 폭이 좁은 강한 강수대가 자주 형성돼 집중호우가 잦았다.

여름철 기압계 모식도 /자료제공=기상청
여름철 기압계 모식도 /자료제공=기상청

태풍은 총 23개가 발생해 이 중 4개가 8~9월 초까지 우리나라에 영향을 주었다. 특히, 고수온역(29℃ 이상)을 통과하면서 강도를 유지한 채 8~10호 태풍이 연이어 영향을 주면서 큰 피해를 주었다.

박광석 기상청장은 “2020년은 긴 장마철과 집중호우, 많은 태풍 등 기후변화가 이상기상으로 빈번히 나타난다는 것을 확실히 알려준 해”라며 “국민 안전 보장과 생활 편익을 위해 기후위기 시대에 맞는 날씨예측 및 기후서비스 기술개발과 사전정보 제공을 서둘러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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