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오롱 구미공장이 최근 직장폐쇄에 들어가자 코오롱 구미공장 노조는 노동조합 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공권력 투입으로 코오롱 파업은 해결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장철광 코오롱 노조위원장은 회견에서 "노사간 대화를 통한 사태해결이 최선책으로, 노조는 수십년간 몸 담아 온 직장을 지키기 위해 회사측의 직장폐쇄에 적극 대응하고 만약 공권력이 투입된다면 끝까지 싸우겠다"고 밝혔다.
장 위원장은 또 "최근 원진녹색병원이 조합원(코오롱) 1천210명을 대상으로 근골격계 질환 증상을 조사한 결과 25명이 요양 대상자로 판정받았다"고 폭로했다.
노조측은 특히 "파업에 참가한 노조원들의 이탈을 방지하고 단합을 도모하기 위해 전체 노조원의 사표를 받아 노동조합이 보관하고 있다"며 강력한 투쟁 의지를 밝혔다.
노조측은 구조조정으로 발생한 설비를 헐값에 매각했고 일부 관리자가 하도급업체로부터 상납금을 받았다는 등의 의혹을 제기 했다.
회사 측은 이러한 노조 측의 주장에 대해 "노조 측이 왜곡된 주장을 하고 있으며 곧 반박자료를 공개 하겠다"며 일축했다.
직장을 폐쇄한 회사측은 회사 내에서 천막농성을 벌이고 있는 노조원들에게 회사 밖으로 나가 줄 것을 요구하는 차량 사내방송을 계속하고 있다.
사태가 급박해지자 김관용 구미시장을 비롯한 구미지역 주요 기관장과 시민단체 대표 10여명은 잇따라 시장실에서 파업과 관련된 대책회의를 가진 뒤 19일 오전 10시 코오롱 구미공장에 들어가 중재를 벌였다.
대구참여연대 구미시민회 등 3개 시민사회단체도 “쟁의를 하고 있는 상황에서 경찰병력의 배치는 불필요한 긴장만을 고조시킬 뿐이며 원만한 노사간의 협상에도 결코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노사 양측의 성실한 대화를 촉구했다.
한편, 코오롱 기자회견장에는 민주노총 구미지역협의회 소속 노조 대표자와 전국 민노총 관계자 등 20여명이 참석했다. <김기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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