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동학대 수준이 전년대비 크게 높아져 충격을 던져오고 있다.

25일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아동학대예방센터에 접수된 아동학대 신고건수가 전년도 상반기 2528건에 비해 34% 증가한 3255건인 것으로 집계됐다.

신고된 건 중 아동학대 사례로 판정된 경우는 지난해 대비 12% 증가한 1591건이었으며 이중 81%인 1284건이 부모에 의한 학대인 것으로 나타나 더욱 충격을 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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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 아동학대 사례의 46%가 한부모 가정에서 발생했고 가정해체의 원인으로는 이혼, 가출, 별거 등이 94%를 차지해 가정해체가 아동학대와 밀접한 관련이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한편 아동학대 유형 중 중복학대가 38%로 신체·정서·성·방임 등 두 가지 이상의 학대를 동시에 받는 경우가 많았다.

학대 유형 중에서는 기본적인 의식주 제공 소홀, 의료적 처치 소홀, 위험한 환경에의 노출, 학교에 보내지 않는 등의 방임이 36%로 가장 높아 아동의 기본적인 생존 및 발달이 위협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피해아동의 77%가 만 12세 미만으로 초등학교 이하의 아동이 학대에 가장 많이 노출되어 있었으며 이중 6세 미만의 영·유아도 31%나 되었다.

복지부는 상반기에 아동학대예방센터에 접수된 재신고 건수가 227건으로 전년도 78건에 비해 약 3배 증가했다고 밝혀 피해 아동에 대한 지속적인 모니터링 및 사후관리가 중요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복지부는 올해말까지 학대받은 아동을 일시보호하고 치료하는 아동보호종합센터 10개소를 전국에 설치하고 일반부모들을 대상으로 한 예방교육 및 학대행위자 교육을 강화할 계획이다.

또한 복지부는 급증하는 아동학대 신고에 대응하고 철저한 사후관리 및 가족기능을 강화하기에는 아동학대예방센터의 인력이 부족한 실정임을 감안, 상담원 인력을 증원하는 한편 아동학대예방센터를 확대 설치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아동학대 긴급 신고 전화는 국번 없이 1391로 연락하면 된다.
<박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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