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파가 계속되면서 손발이 꽁꽁 얼어 붙는 겨울, 여성들은 몸에 딱 붙는 타이즈, 롱부츠 등으로 추위와 맞서고 있다. 상체는 옷을 여러 겹 겹쳐 입을 수 있고 목도리, 장갑, 등의 방한 용품도 착용할 수 있지만, 옷을 두벌 이상 겹쳐 입는 것이 어려운 하체는 보온 기능이 있는 타이즈나 무릎 높이까지 올라오는 부츠로 보온을 대신한다.

그런데 다리가 자주 무겁고 부종이 있는 경우에는 이러한 옷차림을 되도록 삼가는 것이 좋다. 날씨가 추운 겨울에는 체내 혈관과 근육의 기온이 낮아지고 수축하는 현상이 나타나는데 보온을 위해 입은 몸에 붙는 타이즈, 롱부츠 등의 옷차림이 종아리 정맥 내의 압력을 상승시켜 하지정맥류에 노출될 위험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하지정맥류는 중력과 반대방향으로 혈액을 흘려 보내는 종아리 정맥에서 혈액 역류를 막는 판막이 망가져 심장까지 도달하지 못한 혈액이 다시 역류하면서 혈관에 혈액이 쌓이는 증상을 말한다. 이에 따라 혈관이 늘어지고 팽창하면서 파란 정맥 혈관이 비치고 울퉁불퉁하게 튀어나오는 증상이 나타난다.

정맥류가 발생해도 혈관이 도드라지게 보이지 않는 경우가 있지만, 진행성 혈관질환이기 때문에 한 번 발생하면 자연적으로 치유를 기대하기 힘들고 시간이 지날수록 더욱 증상이 악화되기 마련이므로 다리 저림, 다리 가려움증, 종아리 부종, 혈관 돌출, 다리 무거움, 발바닥 열감, 다리 경련 등의 증상이 있으면 가까운 병원에 내원하여 진단을 받아보는 것이 좋다.

종아리 혈액순환 장애는 혈관 돌출, 종아리 통증 등의 증상도 유발하지만, 오랜 시간 방치할 경우, 혈관 내벽이 약해지면서 발생하는 정맥염, 조직 결손에 따른 피부 궤양, 정체된 혈액 때문에 혈전증 등 여러 합병증이 따를 수 있다고 한다.

사진=부산 우리비전내과외과 강헌대 원장
사진=부산 우리비전내과외과 강헌대 원장

부산 우리비전내과외과 강헌대 원장은 “하지정맥류는 진행 속도, 병변 부위에 따라 증상이 조금씩 다를 수 있고 처방이 달라지겠지만, 일반적으로 압박스타킹 착용, 정맥류발거술, 혈관레이저치료, 경화요법을 통해 통증을 완화할 수 있고 두가지 이상의 치료법이 병행되기도 한다”고 말했다.

또한 “겨울철에 다리가 자주 붓고 저리다면 난방기 가까이 하지 않는 것이 좋다. 난방기를 오래 쬐면 종아리 혈관의 탄력성이 낮아지고 판막 기능이 망가지면서 증상이 악회되기 쉽다. 통증이 있고 붓는 종아리는 삶의 질도 저하시키기 때문에 적극적으로 치료를 받아보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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