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뱃잎의 판상엽을 추출해 재활용하거나 유기농가의 퇴비로 사용되는 담배가루를 무단으로 농가에 투기한 혐의로 경찰에 적발,수사에 착수했다.

(주)KT&G 영주제조창(창장 류우찬)이 담배가루 등 사업장 폐기물의 수십여톤을 위탁처리치 않고 과수원과 양계장 등 농가에 유출시켜 진위파악에 나서는 등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주)KT&G(사장 곽영균)와 영주경찰서에 따르면, "영주제조창이 담배생산 과정에서 발생하는 사업장 폐기물을 위탁처리하지 않고 80여톤을 인근 농가 등에 불법으로 유출시켰다"며 "영주제조창 관계자와 농가를 대상으로 집중수사를 펴고 있다"고 밝혔다.

영주제조창은 담배 생산과정에서 발생한 연간 94.2톤에 이르는 폐합성수지, 연간 36톤의 폐수처리오니,16종에 이르는 연간 1천468톤의 불용지함류 등 모두 19종의 특정폐기물과 일반폐기물을 폐기물 처리업체인 K,T업체, H농업 등에 위탁처리 중이다.

경찰조사 결과, (주)KT&G 영주제조창은 지난 해 9월부터 올 5월까지 80여톤의 사업장 폐기물을 불법 유출시킨 혐의를 받고 있어 여죄를 추궁하고 있다.

영주제조창 물류부 관계자가 밝힌 연간 담배가루 발생량은 600여톤으로 영주시에 신고한 폐기물량 312톤보다 두배 가량 많아 더 많은 담배가루가 유출됐다는 의혹이 일고 있다.

영주제조창 관계자는 "창고 담당자가 환경법의 개정사실을 모르고 보통 농사용 거름으로 사용해 온 폐기물을 임의로 처리한 것 같다"고 해명했다.

영주제조창은 현재 레종, 더원, 시즌 등 10여종의 고급 담배를 연간 230억본을 생산, 연간 1조2천500억원의 판매수입을 올리고 있다.

전국의 (주)KT&G 산하 제조창은 경북 영주를 비롯한 강원 원주와 충남 신탄진, 전남 광주 등 4곳에 설립돼 정상 가동하고 있다.

한편,(주)KT&G 환경에너지팀의 소병천씨는 "담배제조 공정에서 반출된 판상엽을 재활용하고 있다"며 "일부 유기농가에서 제한적으로 퇴비를 생산,지력회복에 사용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관련,(주)KT&G 제조본부 공장관리부 관계자는 "관련 사안에 대해 자체 감사결과, 일부 과실이 인정돼 부서이동을 마친상태였으나 밭 해충에 대한 원시농법을 적용하려던 농민의 부탁으로 반출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권병창 기자/신행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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