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수의과학검역원(원장 박종명)은 '03. 12월부터 '04. 3월까지 국내에서 발생한 조류인플루엔자는 “H5N1형”의 고병원성으로 확인되었으며, 해외에서 유입된 것으로 판단된다는 역학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국내 최초로 발생한 H5N1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는 '03년 12월부터 '04년 3월까지 7개 시.도(10개 시.군)에서 총 19건 발생,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 유입원인, 전파경로 등의 규명을 위하여 기존 역학조사위원회에 추가로 신설된 “가금질병 분과위원회(위원장 서울대학교 김선중 교수)"의 현지조사와 역학조사 결과 등에 대해 수차례 관련 전문가간 분석회의 등을 통해 결론을 도출했다.

국내 분리 바이러스의 유전자 분석결과(미국 CDC) 일본에서 발생한 바이러스와는 유사한 반면, 태국 베트남 발생건과는 차이가 있는 것으로 확인되었으며, 동 바이러스의 국내유입 가능요인에 대한 분석결과 철새에 의한 유입 가능성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철새, 불법휴대축산물, 여행객 등 바이러스 유입요인에 대한 상대위험도 분석결과(Monte-Carlo imulation기법) 철새에 의한 유입 가능성이 가장 높은 것으로 분석 국내 발생시기가 철새 도래시기와 일치하며, 발생지역인 음성.천안지역이 철새도래지와 인접해 있다는 점, 그리고 철새 분변에 대한 검사결과 다양한 조류인플루엔자 바이러스가 분리되고 있는 점 등이 이를 뒷받침한다.

참고로 우리나라와 바이러스가 유사한 일본에서도 최근 발표한 역학조사결과를 통하여 철새를 유력한 유입원인으로 결론 내린 바 있다.

국내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의 원발농장은 처음 신고한 육용종계장이 아닌 충남 천안 소재 종오리농장으로서, '03.10월말∼11월초에 유입된 다음 오리농장(부화장)을 매개로 하여 여타 오리 및 양계농장으로 전파된 것으로 역학조사결과 밝혀졌다.

발생농장별 질병 유입시기를 평가한 결과 최초신고농장(육용종계) 이전에 이미 5-6개 오리농장이 감염되어 있었던 것으로 분석되고, 질병의 국내전파는 감염된 가금류의 이동(직접전파)보다는 대부분이 사람.차량(분뇨.사료)의 이동 및 오염된 종란(난좌)의 이동 등 기계적 전파(간접전파)에 의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와 관련 농림부는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의 재발방지를 위해 역학조사위원회 방역관리 권고사항을 토대로 “조류인플루엔자 방역 강화대책”을 수립.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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