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부 국립환경연구원, 농림부 국립수의과학검역원 및 전라남도청은 지난 9월 3일부터 발생한 전남 해남군 영암호 주변 철새도래지내 야생조류 집단폐사의 원인을 조사한 결과 보툴리누스 중독증(보툴리즘)으로 최종 판명했다.
이들 조류에 대한 폐사원인을 조사하기 위하여 국립환경연구원은 부검 등 체혈채취로 녹조독성으로 인한 폐사는 아니라는 사실을 밝혔으나 피해조류가 정상적으로 날지 못하고 기립 및 보행불량 등 신경계통의 이상이 있음을 확인하고 신경마비를 일으키는 보툴리누스 중독 진단을 한 결과 최종 밝혀졌다.
국립환경연구원 동물생태과 유병호 과장은 "금번 보툴리누스중독증의 발생원인을 영암호 간척지 일대의 농지화 작업과정에서 토양 중에 있던 보툴리눔 균이 야생조류가 접할 수 있는 환경으로 노출된 것으로 추정한다"며 "발생지역의 오염원을 제거하고 폐사체의 철저한 수거와 소각을 실시하는 한편 도래하는 철새에 대한 지속적인 모니터링을 실시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한편 이번에 전남 해남군 마산면 당두리 영암호 간척지에서 집단폐사한 야생조류의 개체수는 총 11종 518마리로 종류별로 보면 백로류는 중대백로 282마리, 왜가리 110마리, 중백로 27마리, 쇠백로 20마리, 해오라기 6마리였으며, 오리류는 쇠오리 36마리, 흰뺨검둥오리 31마리였으며 그외 도요류가 4종 6마리였다.

*보툴리누스균은 야생조류의 서식환경에 널리 분포되어 있으므로 조류의 위장관내에서 쉽게 분리되며 폐사한 조류의 장관내(혐기성)에서 급격히 증식하면서 독소를 분비함. 야생조류나 가금은 독소가 생성된 폐사체에 생긴 구더기를 먹거나, 독소가 오염된 물을 먹어서 발병한다.

강재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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