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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 30개월 된 딸을 데리고 독감백신 접종을 하러 병원에 갔다. 병원에는 독감백신 접종을 맞으러 온 사람들로 북새통을 이뤘다.
아직 백신접종을 하지 않았다면 하루빨리 접종을 시키라고 병원에서도 권장하는 정성어린 분위기가 돋보였다.
독감백신은 종류에 따라 가격도 1만2천원에서 2만원 사이의 수가를 지불해야 한다.
지금까지 사용되고 있는 백신은 항체가 생기는데 한 달정도 걸리고, 최근에 나온 백신도 빨라야 1주일을 지나야 항체가 생긴다고 한다.
2만원짜리 백신은 어차피 작년까지는 없었던 건데 그냥 좀 싼 걸루 맞히지 뭐. 생각하고 1만2천원짜리 백신을 접종했다.
아이를 생각해서 비싼 백신을 맞히는 엄마들도 있었지만 대부분이 같은 생각이었던지 좀더 저렴한 백신으로 접종을 하는 것 같았다.
그나마 병원을 찾은 애기엄마 중 몇몇은 보건소에서 맞히려고 기다리고 있다고 했다. 가격이 몇 배나 차이가 난다면서. 또 어떤 엄마는 작년에 보건소에서 맞히려다 너무 늦어져 결국 병원에서 맞췄다면서 올해는 아예 병원에서 접종시키려 왔다고 했다.
경기가 안 좋다보니 아이에게 맞히는 예방접종도 이왕이면 좀더 저렴하게 이용하려는 서민들이 이전보다 늘어나 안타까움을 던져주었다.
예전과 달리, 보건소에서의 예방접종도 의료기관과 차이가 없다는 인식이 많이 확산된 영향도 있어 보건소를 선호하는 사람들이 늘어난 것도 사실이다.
서민들을 위해 일선 보건소는 국민들이 병의원보다 다소나마 낮은 가격에 안심하고 이용할 수 있도록 의료기관으로서 신뢰를 돈독히 했으면 한다.
그러나 일부 보건소는 독감예방에 따른 접종자체가 되는지조차 모르는 상황으로 빚어진다. 특히 기초생활보호대상자 등 생활 형편이 어려운 사람들에게는 꼭 필요한 기관이지만 보건소만 믿고 있을 수가 없다는 것이 한때의 불신이었다.
실제로 올해는 아직 백신공급 업체가 정해지지 않았다. 지난 달 두 차례에 걸친 입찰에 7개 제약회사 중 어느 한 회사도 응하지 않았고, 결국 현재 일부 업체와 수의계약을 추진 중이라 한다. 하지만 수의계약이 되더라도 백신이 실제 공급되기까지 15일 이상 소요되어 보건소에서 직접 접종을 할 수 있는 시기는 빨라야 10월이 지나야 한다.
보건복지부는 올해 적정 접종 시기를 9월이라 권한 바 있다.
또 접종권장 대상도 65세 이상에서 50세 이상으로 낮추고 여기에 6~23개월 영유아까지 포함한 바 있어 그 대상은 이전보다 훨씬 늘어 1,500만 명에 달하고 있다.
예방접종을 하라는 건지 말라는 건지, 말로는 접종을 권하고 실제 행정은 그에 따라주지 못하는 실정이다.
인플루엔자(독감)라는 말은 오래전으로 거슬러 올라가 그 원인과 경과를 정확히 알 수 없어 천체(별)의 영향(influence)을 받는다고 생각한데서 유래됐다는 기록이다. 백신공급이 어떻게 될 지 정말 별들에게 물어봐야 할지 아이엄마들의 볼멘소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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