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폭력 피해 아동에 대한 전문적인 케어를 위해 여성부가 연세대의료원에 위탁해 설치한 '해바라기아동센터'가 26일로 100일 맞는다.

해바라기아동센터는 아동성폭력 사건이 해마다 증가하여 사회문제화됨에따라 효과적이고 실효성있는 대응체계를 마련하고 피해아동 중심의 One-Stop 시스템의 종합진료지원체계 구축을 위해 설립된 기관이다.

여성부는 지난 3개월 동안 이 센터에 총 117건의 아동 성폭력 피해 사례가 접수돼 이중 약 70%의 피해자(가족)가 치료 또는 법적 절차를 진행 중에 있다고 22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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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같은 실적은 당초 여성부가 센터를 구상할 당시의 예상했던 수요(월 5~6건)나 외국의 사례(월 2~3건)를 훨씬 상회하는 것이다.

이러한 양적 지표외에 사건의 질적인 측면에서도 심각한 수준의 사례가 많아 우리나라 아동 성폭력의 심각성을 다시 한번 나타내주고 있다.

또한 그동안 실적을 분석해 보면 피해자 중 7세미만 아동이 전체의 절반 가까이 되며, 이중에는 3세미만의 경우도 4명이나 되고 있어 가히 무차별적으로 성폭행이 발생되며, 특히 유아에 대한 적절한 보호 대책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센터를 찾는 피해자의 출신지역을 보면 서울·경기 등 수도권 지역이 97명으로 대부분을 차지하나 기타 지역에서도 20여건이상 찾아오고 있는 것으로 보아 이러한 센터의 전국확대 설치가 시급하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가해자를 분석해 보면 미성년자가 전체의 26.5%인 31명인데 그 중에는 14세 미만의 형사 미성년에 해당하는 경우도 19명이나 되고 있으며, 전체 가해자 중 친·인척 및 이웃 등 아는 사람이 59%인 69명을 차지하고 있다.

이러한 수치는 통상 우리나라 성폭행 사건의 노출율이 10%도 안된다는 점을 감안할 때 매우 심각한 수준이라고 할 수 있다.

한편, 센터관계자들은 "상담이나 치료를 받은 피해자들 중 상당수는 이 센터가 없었다면 신고도 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전했다"며, 앞으로 센터의 확대설치가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해바라기아동센터에서는 응급 신고 및 접수를 24시간 받고 있으며 홈페이지(http://www.child1375.or.kr)를 통한 온라인 신고도 가능하다.

<박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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