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환경부는 주민들이 이타이이타이병에 걸린 것은 아니라고 추정했다.
환경부는 고성군 삼산면 병산마을 주민 102명에 대한 1차 건강영향조사 결과, 13명의 혈중 카드뮴 농도가 세계보건기구(WHO) 기준인 5ppb를 넘어섰고 이 가운데 1명은 14ppb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23일 밝혔다.
또 소변 중 카드뮴 농도가 기준치 5ppb를 넘어서는 주민도 5명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비폐광지역에서 선정된 대조마을 주민 152명 가운데는 혈중 농도 측정에서 1명, 소변 농도 측정에서 2명이 WHO 기준치를 넘어섰다.
카드뮴 평균치는 병산마을 주민이 혈액 3.3ppb, 소변 2.1ppb로 모두 기준치를 밑돌았으나 대조 마을의 2.2ppb와 1.5ppb보다는 다소 높았다.
환경부는 이타이이타이병이 발병한 일본의 7개 지역 주민들의 소변 중 카드뮴 농도 평균치가 7.9ppb였음을 감안할 때 병산마을 주민들의 카드뮴 수치 자체에서 특별한 이상징후를 발견할 수는 없다는 입장이다.
환경부 관계자는 “혈중 납이나 비소 농도가 정상인데다 골밀도와 신장손상지표 등에서도 별다른 이상증거가 없어 일단 이타이이타이병과는 거리가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며 “하지만 카드뮴 수치가 WHO 기준치를 넘어선 주민들이 있는 만큼 정밀조사를 실시할 계획”라고 말했다.
환경부는 일부 주민에 대한 정밀건강진단과 폐광지역 주변해안의 수산물 채취실험 등을 거쳐 11월말 종합적인 조사결과를 발표할 계획이다. <이정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