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농약, 가정용 제품 등 일상생활에서 배출되는 화학물질이 산업체에서 나오는 화학물질보다 무려 3.7배 가량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환경부가 1일 자동차, 도장관련업, 농약, 가정용제품 등 9개 분야의 유통·소비단계에서의 화학물질 배출량을 조사,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지난 2002년 한해동안 유통·소비단계에서 배출된 화학물질은 모두 14만2500톤으로 집계됐다.

이중 자동차에서 6만300톤(42.3%), 도장관련업 5만7200톤(40.2%) 농약 9500톤(6.7%)의 순으로 배출됐다.

이 중 99.6%에 해당하는 13만8200톤은 대기중으로 배출됐으며, 나머지 4300톤은 토양으로 배출된 것으로 조사됐다.

물질별로는 휘발성유기화합물인 톨루엔, 자일렌, 에틸렌, 아세틸렌, 아세트산 에틸 등 5종이 전체 배출량의 60%를 차지했다.

한편, 국제암연구소가 분류한 발암물질은 사업장배출량(40종, 5500톤)의 3배인 1만5900톤(28종)이 배출되고 있었고, 이중 68.3%인 1만900톤이 자동차에서 배출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정용 제품에서는 피부보호제, 유리 및 카페트 세정제, 섬유유연제의 용제로 사용되는 2-프로판올이 많이 배출됐다.

환경부 관계자는 "일부 배출원의 경우 기초통계가 없어 제한적이기는 하나 자동차, 농약, 가정용제품 등 유통·소비단계에서 환경으로 배출되는 화학물질의 실태파악이 가능해졌다"며 "일상생활에서 나오는 화학물질이 사업장보다 더 많음을 소비자들이 인식하고 소비행태가 변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정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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