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광우병'에 걸려 사망한 영국환자의 혈액으로 만든 약품이 국내에 유통됐었다는 주장이 제기되어 파장이 일고 있다.

국회 보건복지위 소속 고경화(한나라당) 의원은 4일 보건복지위 국정감사에서 보건복지부와 대한적십자사로부터 제출받은 자료를 토대로 "인간광우병으로 불리는 크로이츠벨트-야콥병(C JD)에 걸려 사망한 환자가 생전에 헌혈한 혈액으로 제조된 알부민 제제가 지난 98년 국내에 유통돼 총 1천492명에게 투약됐다"고 주장했다.

대한적십자사는 보건복지부로부터 이들 1천492명의 명단을 받아 헌혈유보군에 등록하도록 지시를 받았지만 실수로 125 명을 명단에서 빠뜨렸고, 이중 9명이 실제 헌혈에 참여했음을 알게 됐다고 고의원은 밝혔다.

고 의원은 "CJD의 원인균인 프리온의 경우 에이즈나 간염바이러스와 달리 약품 제조과정의 열처리에도 제거되지 않기 때문에 1천 492명 전원에게 전염됐을 가능성과 이후 헌혈과정에서의 추가 전염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박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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