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벌레들만이 속삭이는 고요한 산사에 가을음악회가 열렸다.
최근 오후 7시 구미시 해평면에 위치한 해동최초가람 도리사에서는 대중들을 위한 음악공양"야단법석"이 산사의 야외무대에서 최초로 공연됐다.

공연이 시작되자 산사는 그야말로 야단법석을 이루었다. 고요히 어둠에 깃들고 있는 산사의 정적을 깨우며 부처의 깨달음이 밤하늘을 갈랐다. 야단법석이란 본래 야외에 불단을 세우고 법회를 보는 것을 말한다. 법회가 원래 사람들이 많이 모여 북적거리자 이후 야단법석은 ‘떠들썩한 분위기’를 지칭하는 어원으로 고착화 되었다. 타악퍼포먼서인 뮤지컬 야단법석은 공덕을 쌓아 인간으로 환생하는 1부, 출가한 스님이 수행하며 겪는 사건들을 중심으로 하는 2부, 중생들에게 자비의 깨달음을 회향하는 일승원음의 3부로 나눠 공연됐다. 국내 사찰 가운데 최초로 타악퍼포먼스 야단법석을 연 도리사는 구미시 낙동강의 동쪽 태조산에 자리 잡고 있는 있으며 고구려 승려 아도화상이 신라에 최초로 불교를 전한 유서 깊은 사찰이다. 도리사에는 아도화상이 신라에 불교를 전하러 올 때 모셔온 부처님 진신사리가 적멸보궁에 봉안되어 있다. 도리사의 주지 웅산 법등스님은 "한국 문화의 기반을 이루고 있는 불교문화를 전통 타악기 속에 담아 불교 사찰이 대중 속으로 한 걸음 더 다가가 문화의 발전에 이바지하고자 이 향음법회를 마련했다."고 말했다.<김기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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