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 좌담회 통해 노후 원전 안전을 위한 양국 협력 다짐

[환경일보] 후쿠시마 원전사고 10주기를 맞아 더불어민주당 탄소중립특별위원회(위원장 국회의원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노후원전안전조사TF(위원장 국회의원 전혜숙), 국회기후위기그린뉴딜연구회(대표의원 우원식, 김성환)가 공동으로 주최한 ‘태양을 덮다’ 상영회와 한일좌담회가 11일(목) 오후 여의도 IFC몰 CGV에서 개최됐다.

영화 후쿠시마 10주기 ‘태양을 덮다’는 지난 2011년 3월11일 동일본 대지진으로 인해 발생했던 후쿠시마 원전 사고를 주제로 한 영화로, 지진이 일어난 후 원전 사고가 발생하기까지 5일간의 긴박한 상황을 정부, 기자, 주민들의 입장에서 각각 보여주며 사고의 심각성을 잘 표현했다.

영화에 등장하는 정치인들의 이름을 실존 인물의 이름을 사용함으로써 사실성과 완성도를 높였다.

영화 상영전에는 참석한 인원이 모두 각자 자리에서 “후쿠시마 원전사고, 현재진행형!”, “지구 살리는 에너지 전환!” 이라는 구호가 적힌 피켓을 격줄로 드는 행사를 진행해 후쿠시마 원전사고의 의미를 되새겼다.

연이어 총 45명의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3.11 후쿠시마, 우리의 교훈은’을 주제로 각자 코멘트를 달아 촬영한 특별영상물을 상영했다.

/사진제공=전혜숙 의원실
/사진제공=전혜숙 의원실

본 행사에 앞서 진행된 개회사에서 우원식 의원은 “후쿠시마 사고에서 알 수 있듯이 원전은 안전하지도 경제적이지도 않다”며 “RE100은 재생에너지 중심으로 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전혜숙 의원은 “노후 원전 안전 문제로 국민들의 불안과 불신은 깊어지고 있다”며, “노후 원전 안전조사 T/F 위원장으로서 국회차원에서 최선을 다해 노후 원전으로부터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켜내겠다”고 말했다.

김성환 의원은 “원전을 사용하는 것은 후손들에게 죄를 짓는 것”이라며, “그린에너지로 에너지 정책 방향을 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진 축사에서 이학영 산중위 위원장은 “원전 없이 전기를 쓸 수 있는 세상을 만들도록 산중위 차원에서 열심히 일하겠다”고 밝혔고, 윤호중 법사위 위원장은 “후쿠시마 원전 사고는 아직도 진행 중이며, 전 세계적인 문제이므로 우리도 원전사고가 일어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밝혔다.

/사진제공=전혜숙 의원실
/사진제공=전혜숙 의원실

영화 상영을 마친 후 이어진 한일 좌담회에는 한국 측 패널로 우원식 의원, 김성환 의원이 참여했다. 일본 측 패널로는 칸 나오토 전 총리, 타치바나 타미요시 제작자, 도쿄도 무사시노시 마쓰시타 레이코 시장이 참여했다.

이 자리에서 칸 나오토 전 일본 총리는 “지난 2.13 지진으로 큰 피해는 없었지만, 지진에 대한 대책을 아무리 잘 세우더라도 제대로 대응할 수 있을지는 의문”이라며 원전 안전에 대한 우려를 나타냈다.

또한, 칸 나오토 총리의 “한국의 정권이 바뀌면서 원전에 대한 상황이 바뀔까 생각했는데 큰 변화가 없는 것 같다”라며 한국의 탈원전 정책에 대한 의문을 나타내기도 했다.

이에 우원식 의원은 “여당의 입장은 분명하다. 야당에서 탈원전을 뒤집으려 시도하고 있지만, 탈원전과 재생에너지 확대는 시대적 흐름”이라며, “하루빨리 한국과 일본의 원전제로를 위해 함께 노력해보자”고 제안했다.

마쓰시타 레이코 시장은 “10년 전 후쿠시마 원전 폭발의 영향으로 로 도쿄도의 상수도가 오염돼 영유아는 먹지 못하도록 하고 있다”며 “원전이 안전하다고 생각했으나 후쿠시마 사고로 생각이 바뀌었다”고 했다.

좌담회 참석한 인사들은 한국과 일본 양국이 원전 안전 분야에서 경험을 공유해 탈원전과 재생에너지 전환을 위해 긴밀히 협력하자는 것에 뜻을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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