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잠수함으로 추정되는 물체가 최근 우리 영해에 침투했으나 해군이 격침작전에 실패한 것으로 드러나 파문이 예상된다.
당시 우리군 당국은 해상작전 실패에 따른 비판을 우려해 해당 부대에 일체 함구령을 내린 것으로 뒤늦게 밝혀졌다.
13일 합참과 해군에 따르면,지난 11일 오전과 오후 동해상 우리 해역에 북한 잠수함으로 보이는 함정 2척이 일정한 간격을 두고 출현해 작전중인 사실이 미CIA 등 정보당국에 포착됐다는 후문이다.
미군은 2∼3시간 뒤 이같은 사실을 우리측에 통보했고 합참은 해군에 긴급 출동명령을 내렸으나 사태는 이미 한발 늦은 뒤였다는 것.
동해 1함대는 즉각 해상 초계기(P-3C)와 링스 대잠헬기(LYNX)를 급파하고 폭뢰까지 투척해가며 인근 해역을 샅샅이 뒤졌지만 나포나 격침에는 실패했다.
합참은 그러나 상황 종료 후 작전 실패에 따른 비판을 우려해 관련 부대에 일체의 함구령을 지시했다고 정보 당국자는 전했다.
군 고위 관계자는 이에 대해 "군이 출동한 사실은 있지만 잠수함이었는지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다"며 "군의 경계태세에는 문제가 없었던 만큼 일종의 해프닝"이라고 주장했다.
사건당시 미군이 전해온 정보에는 이 함정의 구체적인 항적과 잠수함 특유의 음향탐지 정보가 포함돼 적잖은 파문이 예상된다.
북한 잠수함이 우리 수역에 나타나 군이 실제작전에 나선 것은 극히 이례적인 경우로 지난 96년과 98년 각각 상어급과 유고급 잠수함이 좌초되거나 어선그물에 걸려 발견된 바 있다.
군 당국은 북한 잠수함이 동해상을 수시로 드나드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지만 해상초계기 등 해상 감시시설이 태부족해 미군과 일본 해상자위대의 정보에 불가피 의존하는 실정이다.
한편,국회 국방위 소속의 권경석의원측은 관련 사안에 대한 진위파악에 나서 사실여부에 따른 귀추가 주목된다. <권병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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